4개 미술관 기획전 잇따라

청주 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관장 홍명섭)이 일년 동안 촘촘하게 연구한 미술관 전시기획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의 동시대 미술을 선보인다.

먼저 지난 8일 개막한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호수도서관 내)은 박기원, 박정기, 안시형 작가를 비롯해 류병학 미술평론가의 150페이지에 달하는 급진적 미술평론이 더해진 ‘래디컬 아트Radical Art’전을 지난 14일 ‘작가와의 대화’ 이벤트와 함께 성대하게 개막했다.

이 전시는 급진적 예술(Radical Art)에 관해 국내에서 선두주자인 작가들의 작품을 청주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되지만, 전시장 내외부에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의 대표적인 조형 작품까지 선보여 오창관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선보인다.

이는 미술관이 지속적으로 계획한 오창관의 활성화 방안이자 일상에서 현대미술을 볼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 시립미술관은 굵직한 작가와 작품을 초대해 오창관에 다층적인 관심을 유도한다.

앞으로 오창관은 호수도서관과 시립미술관이 동시에 공존하는 문화적인 공간의 특성에 걸맞게 사용 가능한 미술품, 조형물을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해 문화 예술 체험과 향유라는 독특한 기회 제공에 적극 나선다.

본관에서는 두 개의 전시가 내달 14일부터 잇따라 개막한다. 미술관 본관 1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로컬 프로젝트’전과 작고작가 김형식, 왕철수 회고전을 연다. 로컬 프로젝트는 미술관의 전시일정 중 가장 긴 일년동안 열린다. 이는 청주지역의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서 지역 대표 미술가들의 현대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여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4명이다.

지역의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형식, 왕철수 두 작가의 회고전은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라는 전시명제로 작가의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 닮은 듯 다른 화풍을 만날 수 있다.

대청호미술관은 지난 2006년 개관 후 매년 수집해온 작품을 보여주는 ‘소장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대청호반을 중심으로 진행한 전시 기록물과 소장품,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출해 지역예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현재 12기 입주작가들인 김동형의 설치작품과 영상 등 20점이 선보이고 윈도우 전시장과 2층 전시실에서는 윤정선의 미니 회화작품 수십 점이 전시, 그림의 색다른 변주를 관람할 수 있다. 다음 릴레이전 작가인 장용선, 최수연 작가의 작품전은 21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린다.

홍명섭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청주는 다른 시·도와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관을 보유하고 있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 색다른 기획전을 선보일 기회가 많다. 앞으로 예술적으로 더욱 성장할 지역”이라고 전했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