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교육감 "친일 잔재 모두 없앨 때까지 청산작업 지속"

20일 열린 브리핑에서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충남도내 학교에 여전히 걸려있는 일본인 교장 사진 등 일제 잔재를 모니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충남지역 학교에 남아있던 일제 잔재들이 모두 걷어진다. 학교 내에 걸려있던 일본인 교장 사진이 떼어지고 친일 인사들이 작곡, 작사한 교가들도 수정하거나 폐지된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을 통한 새로운 학교 문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학교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은 지난 1월 도내 713개 초·중·고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내 일재 잔재 전수조사 분석 결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내에 일제 강점기 일본인 교장 사진이 걸려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총 29개교로 집계됐다. 또한 친일경력자가 작사,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31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80여개 학교가 학생생활 규정에 일제 잔재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교훈과 학교 상징 등에도 상당수 학교가 일제 강점기 식민 지배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덕목이나 상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육감은 이를 토대로 일본인 교장 사진을 3월 개학 이전에 모두 철거하도록 해당 학교에 지시했으며 친일 인사가 작사, 작곡한 교가는 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하거나 폐지하도록 권고했다. 학생 생활규정의 일제 잔재 용어는 자체 점검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 등을 수정하고 교훈, 학교 상징 등도 미래지향적 내용으로 다시 제정하거나 변경하도록 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후학들에게 올바른 역사,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 일제 잔재 청산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교실에 남아 있는 친일 잔재가 모두 걷어질 때까지 청산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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