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갑질, 입주자 曰 "처자식 보는 앞에서 욕을 해주겠다"

강남 아파트 갑질 '경비원들 목소리 대변'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 주민이 "주차장 입구 차단봉을 늦게 열었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입주자 권모(43)씨는 경비원 A(43)씨를 폭행했다. 권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 차단봉이 늦게 열렸다며 A씨의 인중·낭심 등의 부위를 주먹과 무릎으로 가격하고 약 10분간 폭언을 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A씨가 "급하게 적을 것이 있어 잠깐 놓쳤다"고 수차례 사과하지만, 권씨는 욕설을 섞어가며 "젊어서 경비원 일을 왜 하냐", "네가 하는 일이 여기서 문 여는 일 아니야", "처자식 보는 앞에서 욕을 해주겠다"는 등 10분간 폭언을 퍼부었다. 이뿐만 아니라 권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인중 부위를 두 차례 때리고 낭심을 무릎으로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폭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술 취한 입주민의 70대 경비원 폭행 사건,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경비원은 결국 숨졌다.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에서는 주차장 차단기를 곧바로 올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이 뺨을 맞고 심한 욕설까지 들었다.

한편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설립됐다.

광주경비원일자리협의회(이하 경비협)는 27일 광주 동구 YMCA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광주지역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1000여 단지 3700여명으로, 이 가운데 8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경비협은 경비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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