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서산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맹정호 서산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이 담긴 말이다.

맹 시장은 지난 20일 새해 음암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국가예산을 얻어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항공(민항) 등 지역발전을 이뤄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뜻은 음암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약속한 일은 꼭 지키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말이기도 해서 이를 알아챈 음암면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시종일관 싱글벙글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맹 시장의 모습은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음암면 시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안겨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맹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민선 7기 공약으로 서산시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는 현안사업은 1년 안에 결말을 짓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시민 갈등사업은 생활쓰레기 소각장 설치와 버스터미널 이전, 시 청사 이전 등이다.

맹 시장은 자원회수시설(소각장)과 관련 지난해 11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시민참여단은 1, 2차 토론회와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16일 사업 ‘계속 추진’으로 결정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계속 추진’ 권고안을 맹 시장에게 제출했다. 맹 시장은 이날 “이 사업은 계속 추진된다”고 음암면 시민들에게 밝혔다.

또 터미널 이전(수석지구 도시개발) 문제도 6월 이전에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사 이전문제는 목하 고민 중이라고 했다.

1200억의 재원마련도 쉽지 않은데다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

맹 시장은 “개인이 집을 짓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거대한 시 청사를 짓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고민 중이다”라고 솔직한 심정도 밝혔다.

‘신뢰받는 행정 구현’은 쉽지 않은 구호다.

역대 행정관서장들은 대부분 기관운영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행정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중요한 때문이다.

신뢰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또 얻으려면 먼저 주라고 했다.

맹 시장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선택했다.

천천히 자세히 살피면서 하나하나 제대로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나가면서 잘 난체 하지 않고 내 할 일 챙겨가며 천천히 나가겠다”는 맹 시장의 행정철학엔 겸손이 묻어나고 있다.

음암면 시민들이 이러한 맹 시장에게 큰 박수로 화답하며 무한 신뢰를 보내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skcy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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