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폐질환의 일종인 폐섬유화증은 섬유아세포가 자라나 폐실질조직을 점유하여 호흡기능을 저해하는 병증이다. 폐포는 수억개이므로 병증의 시작 초기에는 큰 불편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호흡 불편감이 적다고 해도 병의 진행이 멈춰진 것이 아니므로 안심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폐섬유화증의 병변은 비가역 변성이 나타난 조직으로 다시 원상태로 회복할 수 없어 완치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비가역변성이라는 폐섬유화증의 특성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좌절하게 되지만, 병이 진행되는 양상을 바로 알게 되면 그 두려움은 어느정도 가실 것이라 생각된다. 폐섬유화증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염증성, 종양성, 염증+종양 혼합 세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과거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던 것에서 피레스파, 오페브 등의 약제로 발전해온 것은 폐섬유화증의 기전에 대한 연구과정과 큰 관련이 있다.

폐섬유화증이 염증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을 때는 면역억제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처방하였다. 그러나, 염증을 동반한 섬유아세포의 자체 증식의 문제로 보면서는 피레스파가 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염증이 아닌 섬유아세포 증식 자체만을 치료목적으로 두면서 오페브의 처방이 자주 쓰인다.

호흡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양방에서 폐섬유화증을 치료할 때 염증성 혹은 종양성 약을 구분하듯 한방에서도 원인을 구분하여 처방해야 한다. 예를들어 염증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염증완화를 위한 면역안정 처방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에게는 면역강화 처방으로 종양생성을 예방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염증을 동반한 폐섬유화증은 오히려 치료에 있어 유리하다고 한다. 염증을 줄이는 치료약은 이미 우수하게 연구개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염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면역과잉을 안정시켜주면 섬유화의 진행은 예방할 수 있다. 특발성 폐섬유화의 경우 염증이 없는 종양증식과 유사한 섬유아세포의 증식이기 때문에 면역활성화를 통해 조직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 원장은 환자의 상태가 냉증인가 열증인가, 혹은 건조증인가 습증인가에 따라서 치료 처방을 조절하면 치료의 효과가 높게 나타날 수가 있다고 말한다. 냉증인 경우 면역저하 상태에서 병의 진행속도가 두드러지고, 열증인 경우 면역과잉으로 인한 병의 진행이 빨라진다. 또, 건조증의 경우 폐흉막의 탄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겪게 되고, 습증의 경우에는 객혈이 쉽게 터지는 문제를 겪는 것이다.

폐섬유화증 환자의 병증이 계단식으로 급속 진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바로 알고 이에 알맞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환자에게 호흡기 감염은 무엇보다 피해야할 가장 큰 숙제다.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씻기, 가글 등을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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