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상승 22주 만에 끝
전세시장 이후 4월 분양시장 활성화 기대

행정안전부의 공식적인 이전이 21일 완료되자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역시 상승세가 종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까진 전세시장 대신 4월 펼쳐질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수요가 분양수요로 전환돼 청약을 앞둔 단지의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5%다. 보합을 기록한 전주를 포함해 22주 만에 하락이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첫째 주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인한 대전과 충남 공주 등에서의 전세 수요 유입이 원인이다. 그러나 연말이 될수록 가을 이사철 수요가 빠진 자리에 행안부 이전에 따른 전세 수요가 채웠다. 이들로 인해 22주 동안 단 한 번도 전세가가 떨어지지 않았고 특히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부터 약 5주 간 매주 상승률이 1%를 웃돌았다. 실제 10월 마지막 주 1.09%, 11월 첫째 주 1.32 %, 둘째 주 1.27%, 셋째 주 1.43%, 넷재 주 1.1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행안부 이전이 마무리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전세수요의 세종시 이전 또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세종의 전세가 상승이 종료된 것이다.

세종의 전세가 상승이 끝나며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하는 올 하반기까진 전세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긴 힘들어 보인다. 대신 오는 4월 세종에서 펼쳐질 분양대전 때문에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세종엔 5581세대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4073세대가 4월에 집중됐고 모두 4-2생활권에 몰렸다. 이들은 민간 건설사가 단독으로 시공하지 않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 하는 것인 데다 최근 대전에 분양 관심도가 집중된 탓에 부동산 분위기가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껏 세종은 분양 완판을 이룬 지역이어서 4월 분양시장 활성화는 필연적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4월 분양 물량 중 적지 않은 세대수가 공무원 특별공급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22주간 전세시장을 이끌었던 수요가 분양수요로 전환될 경우 4월 분양 물량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 주 하락으로 전환됐다. 정부부처인 행안부의 추가 이전에 따른 전세 수요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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