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은권 국회의원(대전 중구)이 대전시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계획(야구장 신설)과 관련, “야구장이 중구를 떠나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허태정 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1일 시청을 방문해 허 시장에게 ‘야구장 중구 존치’를 요청한 데 이어 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야구장 신축은 원도심 활성화와 직결된 사안이다. 만약 중구를 떠나게 된다면 중구민들의 반발은 타 구민들보다 훨씬 클 것이다. 중구는 시청, 검찰청, 경찰청, 대학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심각한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겪었는데, 야구장마저 떠나게 된다면 이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내건 공약을 파기하려 한다는 논란을 빚으면서까지 자치구별로 치열한 경쟁을 촉발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허 시장의 공약인 ‘대전 새로운 시작, 중구 재창조 프로젝트-야구장 신축 및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관련 문건을 제시하며 “옛 충남도청과 보문산, 베이스볼 드림파크, 대전역을 연계시켜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했는데 당선된 후 연구용역을 실시해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그동안 야구장으로 인해 크고 작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참고 기다려 온 중구민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에서 최근 제시한 5가지 입지 선정기준인 접근성, 경제성, 도시 활성화 효과, 입지 환경, 사업 실현성 모두 가장 충족시키는 지역은 중구라고 생각한다. 다른 구들은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지만 중구는 빼앗기는 입장이다. 허 시장이 공약을 이행할 것이란 중구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다른 구로 입지가 결정된다면 구민들의 분노와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른 사업에 돈을 들이는 것보다 야구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구장이 신축된다면 현재의 한밭종합운동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오는 2024년 완공 목표인 새 야구장 입지를 이르면 내달 말 확정할 예정으로, ▲중구 한밭종합운동장과 함께 ▲동구 대전역 주변 ▲대덕구 신대동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5곳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