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확산 중인 '좀비사슴병' ··· 왜 좀비 이름 붙었나

미국 순록 사슴. 기사의 내용과는 관계 없음.

 

  사슴 광우병인 '광록병(狂鹿病)' 감염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미국 보건 당국이 긴장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병은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NBC뉴스는 '좀비사슴병' 또는 '사슴광우병'이라 불리는 만성소모성질병(CWD)에 걸린 사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24개 주에서 일명 '좀비 사슴'으로 불리는 광록병 감염이 확인됐다. 
  광록병은 '만성 소모성 질병(CWD)'으로 사슴, 엘크, 무스와 같은 사슴류에서 발견되는 질병이며, 1967년 미국 콜로라도주 북부 노새사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은 급격한 체중감소에 이어 점점 머리가 처지고 다른 동물들과 상호작용이 줄어들며 나중에는 썩은 고기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 질환을 ‘좀비 사슴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광우병과 같이 단백질의 비정상적 형태인 프리온 단백질이 원인이며,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결국 폐사한다. 일반적으로 18~30개월의 잠복기를 보이지만,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간 전문가들은 광록병의 인체 감염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감염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리온 단백질이 오랜 잠복기를 거치는 특성상 인체 감염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서 광록병 감염 고기를 섭취한 짧은 꼬리 원숭이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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