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100통의 손편지를 썼다? 

지난 2018년 12월 25일 국회의원실과 전국의 자치단체장 사무실 100여 곳에 봉투 하나가 도착했다. 봉투에 든 것은 비뚤한 글씨체로 쓰인 손편지와 사진 두 장, 그리고 가죽 장갑 한 켤레였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올해 95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작해 유명 연예인까지, 편지를 받은 사람 중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 이도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어떻게 한국어로 편지를 쓰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 국회의원 비서는 사실을 확인코자 동봉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뜻밖에도 할머니의 양딸이라는 젊은 여자였다고 했다. 할머니와 직접 통화할 수 없고 본인과 통화해야 한다는 사진 속 여자의 낯익은 얼굴. 그녀의 정체는 지난 2017년 ‘그것이 알고싶다’가 주목했던 일명 ‘봉침 게이트’의 주인공인 이 목사였다.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 이 목사가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사연

지난 2017년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천사목사와 정의사제,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온 것으로 명성을 쌓아 지역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도 불리던 여목사 이 모씨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녀는 자격증도 없이 장애인, 아동, 심지어 남성의 은밀한 부위에까지 봉침을 놓는가 하면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부금을 받는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 목사는 방송 이후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일부 기망행위가 사실로 판시되기도 했는데….

그런 이 목사가 작년부터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됐다며 각종 행사에 보호자로 함께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간단한 한국어외에는 말할 수 없고 치매 의혹도 있었던 곽예남 할머니. 100통의 편지는 과연 할머니가 직접 쓴 것일까?

그런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이 목사를 둘러싼 의혹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 아베 정부와 합의한,일명 ‘화해치유재단 합의금’ 1억 원을 곽 할머니가 받았는데 그 이후 조카 최 모(가명) 씨와 이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토지를 구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폐암 4기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라는 곽 할머니.

할머니가 받은 1억 원이 합의금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까?

23일 밤 11시 10분에 방영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봉침 스캔들의 장본인인 이 목사가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이후 벌어진 여러 의혹을 파헤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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