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교 가볼만한 곳] 청주 귀래리서 매년 추모제…손병희 선생의 유허지도 찾아보자

 

 2월의 마지막 주말 충청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나들이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다.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는 조심해야겠다.

올해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된 만큼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깃든 곳을 찾아가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은 3·1 운동을 이끌었던 민족대표를 다수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다.

실제 민족대표 33인 중 6명이 충북 출신이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사학자이자 언론인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청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민족대표 33인의 한 명이자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은 청주에서 태어났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떠나고 싶다면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찾아 남한강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 "일제에 머리 숙이지 않겠다"…신채호 선생 사당

신채호 선생은 일제 강점기 사학자이자 언론인으로서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일제에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며 고개를 뻣뻣하게 든 채 세수를 했다는 이야기는 선생의 올곧은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다.

청주서 열린 단재 신채호 선생 81주기 추모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서 열린 단재 신채호 선생 81주기 추모식[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생은 본래 1880년 충청도 회덕면(현재 대전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고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현재 귀래리에는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사당과 묘소가 있다. 이곳에선 매년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신채호 선생은 구한말 독립협회에서 활동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에 논설을 쓰며 친일파의 매국 행위를 비판하고 국권 회복 운동을 주창했다.

하지만 일제에 체포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있는 뤼순(旅順) 감옥에 수감됐고 1936년 옥사했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에는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도 있다.

이곳에는 3.1운동을 주도했던 의암 손병희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 등이 조성됐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이곳에선 그의 지조와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남한강이 한눈에…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달걀 모양을 한 단양의 관광 랜드마크인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이 빚어낸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2120여m 높이의 전망대다.

금수산 만학천봉에 조성된 나선형의 전망대 꼭대기에는 삼족오 모양으로 돌출된 하늘길이 있다.

이 하늘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만천하스카이워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인근의 짚-와이어와 알파인 코스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하강 레포츠인 짚-와이어는 엄청난 속도감으로 탑승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산악형 롤러코스터로 최고 시속 40㎞의 알파인 코스터도 아찔함을 즐길 수 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부터 적성면 애곡리(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를 연결하는 잔도가 있다.

잔도란 험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서 아찔한 묘미를 즐기는 길을 말한다.

단양강 잔도는 강변을 따라 설치된 길이 1.2㎞, 폭 2m의 길이다.

잔도 주변에는 갖가지 나무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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