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자치구 중 서구 가장 ↑
대장주 분양 임박에 인근 단지 집중

대전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내달 도안2-1지구에 분양할 아이파크시티로 인해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가 발생해서다. 그러나 분양을 앞둔 만큼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는 한산했다.

24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2%다. 특히 서구는 0.26% 오르며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5대 광역시 자치구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른 건 내달 분양을 앞둔 아이파크시티 때문이다. 대장주 아파트 분양을 앞두면 인근 단지는 필연적으로 가격이 오르는데 해당 상승세에 편입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집중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에 돈이 몰린다.

실제 지난해 갑천지구 친수구역 3블록이 분양에 돌입하기 직전 인근 단지의 호가는 물론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아이파크시티 역시 올해 대전 분양 시장에서 가장 큰 태풍으로 평가받고 갑천 친수구역 3블록만큼의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둔산동 일대에 호조로 작용한 것도 있다. 특히 좋은 학군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가 눈에 띄게 오르는 중이지만 아이파크시티 호조보단 크진 않다.

그러나 대장주 아파트를 가장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청약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거래량이 크게 발생하진 않는 중이다. 아이파크시티의 분양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3.3㎡당 15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데다 웃돈까지 고려하면 이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6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력이 많지 않다면 빠른 인근 단지 확보보다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청약을 고려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특정 지구를 대상으로 한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관망세 속 간간히 거래만 이어지나 인근 단지의 매매가가 올랐고 특히 전국 5대 광역시 자치구 중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올랐단 건 웃돈을 얹어서라도 매물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분명 있었다는 방증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이파크시티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란 예측에 인근 단지 확보하려는 수요는 있지만 거래는 크게 늘진 않았다.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우선은 분양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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