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중장기적 검토 사항”
갑작스런 소식에 학생들 당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기원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KAIST를 중심으로 GIST는 KAIST 광주캠퍼스, DGIST는 KAIST 대구경북캠퍼스, UNIST는 KAIST 울산캠퍼스로 되는 것이다. 지역 곳곳에 흩어져있는 과기원을 하나로 통합해 연구개발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통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과기원 공동사무국 추진계획은 25일 과기원 4차인재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논의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과기원 이사회 통합, ‘하나의 대학’ 운영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통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시 청원구)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4대 과기원이 경쟁할 정도로 국가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 합치게 되면 경영과 연구 분야의 중복을 조율할 수 있다. 더불어 4대 과기원 간 융합 연구의 협력을 만들어낼 필요도 있다”고 말해 통합 가능성을 높였다.

구체적인 방안도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론 단일 총장, 단일 이사회 체제로 가면서 지역 캠퍼스를 운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가기까진 어려움 많아 통합에 앞서 공동사무국부터 먼저 출범시키자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변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선거철마다 정치적 목적으로 선심성 과기원 신설이 시도되고 있으며 추가신설에 대해 통제하지 않으면 국가경쟁력 저하와 지역갈등 유발, 그리고 국민 세금 부담이 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갑작스럽게 4대 과기원 통합에 대한 얘기가 나돌자 정작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던 학교 내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AIST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학교 내 관련 부서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을 들었다. 논의가 시작된 배경은 지난해 국감 등 외부에서 4개의 개별적인 과기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작됐으며 이 논의는 4개 과기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고 협력을 통한 과기원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 예정이라 하는 ‘공동 사무국’은 뚜렷한 목적이 정해진 것은 아니며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 각 과기원의 공통적인 쟁점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처리한다고 들었다. 4개 과기원의 일원화는 지금 이뤄지는 논의보다 훨씬 많은 것이 얽혀 있어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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