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1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암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로 남양주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 지사는 당시 전화를 통해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는 말을 통해 신분을 밝혔고 당시 상황실 근무자는 이를 장난전화로 오해, 용건을 묻고 별다른 내용이 없자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또 한번의 전화통화로 같은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이후 경기도는 당시 전화를 받았던 2명의 근무자를 좌천시켰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도민을 위한 도지사임을 잊지말길
▲김성은(42·대전 유성구 봉명동) 씨 = 당시 전화를 걸었던 녹취록을 들어보면 밑도 끝도 없이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도지사 김문수요',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 등 용건없이 이런 말만을 되풀이 한다.

이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내가 누군데...'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권력을 내세우기 위한 내용으로 풀이돼 보여진다.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지사가 반말을 하는 것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당시 김 지사의 이런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언제 누가 위험에 처할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119에 대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지사가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 간다.

게다가 전화를 잘못받았다는 이유로 두 명의 근무자를 인사발령 시켰다는 것은 국민들의 울분을 치밀어 오를 수 있는 내용이다.

만약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암환자 이송체계를 좀 묻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면 친절히 대답할 수 있었던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종 패러디가 등장하고 트위터는 들끓고 경기도청 홈페이지는 마비되는 사태가 벌이지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좌천시킨 두 명의 근무자를 원대복귀 시키겠다고 한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는 법. 앞으로 도민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해진다.

소방관, 유연성 있는 응대 했어야
▲박준희 (31·대전시 중구 선화동) 씨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전화를 걸었던 녹취록을 들어보면 김 지사의 특색있는 목소리로 인해 어느 정도는 구분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대응할때 김 지사의 잘못도 있겠지만 소방관도 대응 방법이 조금은 틀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전화 내용이 잘못됐다하더라도 적소한 대응을 했다면 이 같은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100% 소방관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 지사의 잘못도 어느 정도는 있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기분 좋게 응대했다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도민·소방관에 사과의 말 전해야
▲김용완 (30·대전시 서구 월평동)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119에 전화를 걸었다. “제가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통화내용에 몇 번이 나왔는지 귀에 딱지가 앉은 것 같다. 119가 그렇게 할 일 없는 곳인가? 듣는 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통화내용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소방관은 자신이 맡은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하지만 김 지사는 자신이 도지사임을 강조하기만 하면서 같은 말만을 반복하는 인형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자신이 근무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도지사이니 깍듯이 대하라는 것인가.

김 지사의 취지가 좋았다고 해도 과연 119전화를 통해, 자신의 직분만을 강조하면서 두 명의 소방관을 좌천시킨 것이 맞는 방법인지도 의문이 든다.

김 지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통화를 시도했을때 119대원들은 어떻해 반응을 해야 맞는것일까?

응급전화로 걸려온 전화에 “네 도지사님 무엇이 궁금해서 119로 전화하셨나요?”라고 깎듯이 모셔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도민을 위한 도지사로서 행동과 방법이 맞았는지 의문이 들며 국민들과 소방관들에게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발표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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