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비판에 계기교육 보완
“기념일 첫 해, 적극 실시 요청”
민주의식 고취 프로그램도

<속보>=독재에 맞서 민주를 외친 59년 전 대전지역 학생들의 의로운 항거를 기리는 3·8민주의거 기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 주관 국가기념일로 ‘첫 돌’을 맞은 3·8민주의거와 관련한 교육적 준비가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은 대전시교육청이 계기교육 및 민주시민교육 강화에 나선다. <본보 3월 4일자 3면 보도>

시교육청은 6일 3·8민주의거 기념일을 앞두고 관내 초·중·고교에 계기교육을 안내하는 공문을 시달했다. 당초 국가보훈처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안내할 계획이었으나 시교육청은 여기에 더해 자체적인 자료를 추가로 제작, 영상과 함께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를 비롯해 지역 교육계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이고 지역 고교생들이 주축이 돼 이룩한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임에도 시교육청에서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내놓은 추가 조치인 셈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올해가 3·8민주의거기념일 첫 해인만큼 각 학교가 적극적인 계기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가보훈처 자료와 영상을 바탕으로 교육청이 당시 상황을 나타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 추가로 제작했다”며 “자율 활동 등의 시간을 할애해 계기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중을 기해 줄 것을 학교에 적극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달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된 중등교육과 산하 민주시민교육팀을 중심으로 3·8민주의거가 가진 민주, 인권, 평화 등 역사적 상징성이 담긴 ‘(가칭) 민주시민의 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곳곳에 남겨진 역사적 발자취를 테마가 있는 올레길로 구성,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길러주고 더불어 민주시민의식을 고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프로그램은 멀리는 고려시대 ‘왕후장상(王侯將相)’을 외쳤던 망이·망소이의 흔적부터 가까이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설움이 담긴 대전형무소, 그리고 이젠 대전의 정신이 깃든 장소로 자리매김한 3·8민주의거 기념탑까지 인물은 물론 시대별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넓혀 인권의 길, 민주화의 길, 지역상생의 길 등 테마별 주제를 탐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3·8민주의거를 중심으로 우리 안에서 펼쳐진 인권을 향한 노력들을 올레길로 엮어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올 1학기 중으로 4~5개 테마로 만들어서 향후 초·중·고교생들에게 안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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