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노화 등 여러 원인으로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사물의 선명도와 색깔 구별 능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백내장을 앓은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모네는 백내장을 앓기 전후 그린 ‘수련’에서 극도의 색채 변화를 보여주는데, 안과전문의들은 이를 통해 백내장을 설명한다.

백내장과 노안은 초기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고, 단순 노안이라고 생각해 백내장을 방치하면 후에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백내장과 노안에 대해 혼동하지 않도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백내장과 노안 둘 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이다. 50대 후반부터 찾아오는 시기도 같고,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증상도 비슷하여 자칫 헷갈리기 쉽다. 노안은 수정체에 나이가 들어 탄력성이 저하되거나 수정체 주변의 근육들이 퇴화하면서 초점 조절 능력이 감소해 가까운 곳을 보기 힘들어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노안 수술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시력교정술(라식/라섹)과 비슷하게 각막을 깎아서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요즘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20~30 젊은 세대들도 노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에 반해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정도는 보통 1~5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2단계는 경미한 단계로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 5단계는 백내장 수술 자체가 어렵고 수술하더라도 회복이 더디다. 백내장 수술 최적의 시기는 3~4단계인데, 3~4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은 “백내장 수술 시기는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고, 백내장을 겪는 환자 자신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최적의 시기이다. 특히 요즘은 의학기술이 좋아져 노안과 백내장 둘 다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 주목 받는 추세”라며, “하지만 백내장 초기더라도 젊었을 적 시력이 좋았던 사람들은 수술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시력이 좋았던 사람들은 전에는 겪지 못한 시력장애에 가까운 TV 화면도 보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는 답답한 시야 때문에 두통과 같은 2차 질환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백내장 수술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백내장 수술 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최근 중·장년층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눈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환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인공수정체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을 원거리나 근거리 하나에만 맞추는 것으로, 원거리가 잘 보이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면 책이나 신문 등 근거리 작업 시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도 괜찮은 경우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경식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모두 별도의 교정장치 없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년층의 시력교정술이라는 의미로 노안까지 개선해낸다”라며, “백내장 치료와 함께 노안 등 눈의 굴절이상으로 나타나는 시력 저하 까지도 교정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다초점 렌즈 중에서도 4중 초점렌즈가 등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70대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해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초점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 모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술이며,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인공수정체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경우 미량의 빛 손실이 있어 녹내장이나 망막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수술 후 기대했던 것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느낄 수도 있어 수술 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 전문의와 확인이 꼭 필요하다.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 중 하나이지만 평소 눈 건강을 잘 챙겨두면 발병 시기나 진행 속도는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눈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영양소를 알아보자.

첫 번째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눈을 구성하는 황반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구성하는 물질이고, 나이가 들면서 탄성력이 떨어지는 눈 주변 근육들을 튼튼케 한다. 하지만 체내에서 합성이 불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 중 하나이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흔히 우리가 녹황색 채소라고 불리는 시금치, 깻잎, 브로콜리 등에 풍부하며 달걀노른자에 많이 함유되어있다.

두 번째는 오메가3이다. 오메가3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로 입증된 상태이다. 오메가3는 안전한 식물성 기름으로 고르는 것이 좋으며, 체내 효과적인 흡수를 위해 식사 직후 섭취를 권장한다.

마지막은 헤마토코쿠스다. 바다나 호수, 북극지방의 설원 등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로 주로 새우, 꽃게 등 붉은빛의 갑각류에 풍부하다. 헤마토코쿠스 속 아스타잔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통해 눈으로 가는 혈류량을 개선, 망막까지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눈에 영양이 활발하게 공급돼 시력 저하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런 영양소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고를 때는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인지 ▲해당 영양소 외 어떤 영양소가 들어있는지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에서 생산된 안정성 있는 제품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