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수초, 하늘이 반사된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의 가장 큰 장점은 걷기 편하다는 점이다. 이미 명소로 자리매김한 슬픈연가 촬영지로 향하는 길과 추동습지보호구역에는 데크길이 잘 닦여 있고 곳곳에 벤치를 마련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바라보는 위치마다 색다른 비경을 선사하는 대청호의 아름다움은 기본 옵션이다.
4구간의 첫 번째 체크포인트는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다. 최근 역린, 7년의 밤, 창궐 등 여러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은 이곳은 촬영지라는 점을 굳이 들지 않아도 누구나 탄성을 내뱉을 만큼 아름답다. 정면에 작은 섬 하나 떠 있고 그 건너 아득한 곳에 5구간 백골산이 펼쳐져 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전망이 눈앞에 펼쳐지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선 누구나 시인이 될 법하다.
넋을 잃을만한 신비로운 풍경에서 간신히 벗어나 두 번째 체크포인트, 추동습지보호구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지만 억새와 갈대의 환상적인 화음만으로도 보는 이의 마음을 훔친다. 여기에 데크를 따라 설치된 경관 조명시설로 야간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데크길을 따라 큰 도로로 나오면 생태습지와 연못, 실개천, 야생초 화원 등이 조화를 이룬 대청호자연수변공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청호 자연생태관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과 대청호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반낭만길로 불리는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은 사계절의 다양한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맛보다는 낭만이 가득하다.
글=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사진=조길상 기자·김미진 수습기자·독자 이재연 씨

 

 

 

 

<코스요약>
대전 동구 말뫼(마산동 삼거리) → ‘슬픈연가’ 촬영지 → 전망 좋은 곳→ 대청호반길(6-1) → 가래울 → 대청호 자연생태관 → 습지공원 → 추동 취수탑 → 대청호반길(6-2) → 황새바위 → 연꽃마을 → 원주산 → 상촌 → 고용골(상곡사, 송기수 묘) → 신선바위 → 신상교

[걸음포인트]
◆ 추동습지보호구역&대청호자연수변공원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를 제공하는 추동습지는 지난 2008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과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맹꽁이 등이 서식하며 갈대와 물억새가 섞여 자라고 있다.
대청호수변공원은 봄이면 영산홍이 화려하게 피어오르고 가을이면 국화가 만발한다. 매해 가을 국화축제가 열린다. 공원 전체에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설치돼 대청호오백리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 대청호자연생태관
대청호자연생태관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즐거운 체험과 함께 소중한 자연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청호 담수로 사라져 버린 옛 수몰 지역민들의 향토유물 전시는 물론 대청호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에 관한 자료를 표본, 살아있는 생물, 입체영상으로 전시하고 있다. 생태관 앞 생태연못에는 비단잉어, 붕어 등 어류와 부들 수련 등 수생식물이 조성돼 있으며 야생화단지, 작은동물원, 버섯체험장이 있다.

◆ 신선바위와 황새바위
비룡동 신선봉의 신선봉유적(시기념물 32호)의 갈라진 틈새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토속신앙적 장소로 추정된다. 대청호반을 따라 연꽃마을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큰 바위인 황새바위는 모양이 새의 날개를 닮아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 교통편
60번 [대전역동광장-성남네거리-대전역-원동네거리-판암역-비룡동입구-대청호자연생태관-중추마을/가래울-효평동-직동종점]
61번 [대전대학교종점-새울-판암역-비룡동입구-금성마을-원주산/양지말-추동-마산B지구-원마산-냉천골종점]
71번 [동신고교종점-비룡동입구-주산동/상촌-원주산/양지말-추동-마산B지구-효평동-이현동-삼정동/농기계보관창-삼정동-보조댐-신탄진역-신양마을-한일버스-신탄진정수장-용호동종점]
자가용 이용시 [대전 동구 마산동 48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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