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공동유해 발굴 첫 신원 확인

 
지난해 10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해 중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박재권 이등중사의 안장식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박재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안장식을 엄수했다. 유족, 보훈단체 회원,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장식은 묵념, 조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박 이등중사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11월경까지 강원 김화 저격능선 전투, 1953년 2월경까지는 철원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1953년 6월 29일부터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육군 제2보병사단은 화살머리고지에서 방어전투를 하고 2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다. 그러나 박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그해 7월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박 이등중사는 한 가정의 장남이었다. 현재는 2명의 여동생이 생존해 있다. 유해발굴 소식을 접한 여동생 박우복례(71) 씨는 “어머니가 오빠를 무척 그리워했다”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유해가 발굴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오빠를 찾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국가와 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이등중사 유해는 이후 65년이 지난 지난해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 제거 중 발견됐다. 박 이등중사 영현은 7묘역에 모셔진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호국영웅의 값진 희생은 여기 모인 유족들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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