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막판 뒤집기, 사전투표 때문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504표(0.54) 차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강 후보를 앞서지 못했던 여 당선인은 개표율 99.98%가 진행될 따까지 강 후보에 뒤졌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하는 순간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개표 종반 개봉되기 시작된 사전투표함에서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결국 사전투표였다.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창원성산 사전투표율은 14.53%로 비교적 높았다.
여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1만 5983표를 얻어 1만 3816표에 그친 강 후보를 2167표 차로 눌렀다.
당일 투표에서의 열세를 사전투표로 만회해 504표 차 승리를 끌어낸 것이다.
정의당 측은 지난달 31일 터진 정의당 황교안 대표의 축구경기장 유세 '반칙' 논란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해 보수성향 유권자들을 선거일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황 대표의 축구경기장 유세가 알려지기 전에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여 당선인 득표가 10% 이상 앞섰던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정의당 측은 오전, 저녁 무렵 회사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것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았다.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선거종료를 앞둔 마지막 3시간 동안 투표율이 11%나 올랐다.
노창섭 여영국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은 "낮에 보수층이 투표를 많이 한다는 보고가 잇따라 퇴근 후 회사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며 "낮에는 뒤졌지만, 저녁에 따라붙어 사전투표를 포함해 결국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