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모교 美 스탠퍼드대서 대형 입시비리 불거져

미국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전경.

 

  가수 타블로의 모교이자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대학에서 대형 입시 비리 사건이 불거졌다.
  일반 학생을 체육특기자로 꾸며 입학시켰다는 것인데, 이 일로 학생 한 명의 입학이 취소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져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스탠퍼드대학은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최근 기소된 전 요트팀 코치의 부정 입학 연루 의혹과 관련, 해당 여학생 1명의 입학 허가가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학 측은 "문제의 학생이 제출했던 입학서류 중 일부가 허위로 밝혀져, 교칙에 따라 입학 허가를 취소한다"며 이 학생이 그간 대학에서 취득한 모든 학점은 무효 처리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 측은 문제의 학생이 입시비리 스캔들의 주범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운영하는 비영리재단 '키 월드와이드'를 통해 '기부금'을 내고 입학한 정황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세워진 이 재단은 그간 총 77만 달러(8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기부금 세 건을 받아 요트팀에 전달한 것으로 대학 측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앞서 스탠퍼드대의 요트팀 코치이던 존 벤더모어는 일반 학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꾸며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뒤 대학에서 해임됐다.
  스탠퍼드와 예일대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지타운대 등 8개 대학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교육부의 조사까지 받고 있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보스턴지부의 수사로 지난달 초 공개된 이번 사건은 유명 TV 스타, 할리우드 배우, 기업체 CEO 등 상류층과 유명 대학이 연루된 미 사상 최악의 입시 비리로 화제가 됐다.

  수사 결과 명문대 운동부 코치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 대학 코치, 입시 브로커 등 50여 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명문대 출신 래퍼로 데뷔 초기 화제몰이를 한 가수 타블로는 지난 2010년부터 학력위조 논란이 일어 큰 사회적 파장을 낳았지만 언론의 검증과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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