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과 관련 외 전 직원 예방접종/접촉자 늘고 있어 추이 주시해야

대전의 한 소아병원에서 시작된 홍역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대전에서 지난 20일 홍역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하며, 확진자가 20명까지 늘었다. 홍역 확산 기세가 잡히지 않자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학병원 등은 감염관리과 의료진과 직원에 한정했던 항체검사 및 예방접종을 전 직원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홍역으로 추가 확인된 2명의 확진자는 41세 남성과 생후 3개월 여아다. 41세 남성은 아들이 해당 소아병원에서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고, 생후 3개월 여아는 이 병원에서 외래진료와 입원치료를 받은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진자 20명 가운데 4명은 자택 격리, 1명은 병원에 격리돼 있다. 발진 발생 후 4일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15명은 격리 해제됐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진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에서도 병원 내 실습생인 20대 남성이 홍역으로 확인됐고, 최근 경기도 안양 한 대학병원에서도 확진 환자 대부분이 의료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역 예방접종을 1차만 받아 홍역 사각지대로 알려진 20대 의료진이 많은 병원들은 서둘러 항체검사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대전선병원, 충남대병원, 가톨릭대학교대전성모병원 등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병원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항체가 없는 직원들을 확인해 모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직원이 3000여 명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은 항체검사 후 예방접종이 필요한 직원들의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전선병원도 홍역 선별진료소에 음압기를 설치하고,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전 직원 예방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역시 1300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 항체검사와 예방접종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게는 몇 백 명에서 많게는 몇 천 명까지 전 직원 항체검사와 접종을 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예산도 적잖게 들지만 의료진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감염관리 의료진과 직원들에 한하던 항체검사와 백신접종을 전 직원으로 확대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되지만 의료진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며 “의료진들이 각별한 주의를 하고 있어 현재까지 의료진 감염은 없는 상태로, 추가 확산을 줄이기 위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시와 충남도, 세종시 등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2133명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한편 추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확인하고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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