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한 초·중 학생들 대상
학습상담·코칭·심리상담 지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키워주고
같은 고민가진 친구들끼리 도와
학습전략 습득·성공 경험 공유

대전시교육청 학습코칭지원단 사례 협의회. 대전교육청 제공
 
지난 2012년 문을 연 대전시교육청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만의 역량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풀어나가고 있어서다.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맞춤형 학습 지원 서비스를 하나씩 파헤쳐 본다.

 

센터 간 정보 공유 및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개최되는 통합 업무 협의회. 대전교육청 제공

◆ 기초학력 보장의 중심,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시교육청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을 위해 본청과 동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등 3곳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본청에서는 관할 고교 학생, 지역 교육지원청에선 관할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기구다. 학습 부진을 유발하는 인지·정서·행동적 요인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학습 지도 방안을 수립, 학습 저해 요인을 제거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원은 단위 학교가 학습 부진 학생 중 희망자 조사를 통해 공문으로 학습 상담 및 컨설팅을 요청하면 학습전문상담사가 학교를 찾아 신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표준화검사(MLST, U&I, 문장완성검사 등)와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대상 학생을 선별한다.

그 중 정서적인 문제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학습코칭지원단과의 1대1 개별 학습 상담 및 코칭을 실시하고 학습 동기나 학습 태도, 학습 전략 등이 고민인 학생들의 경우 서로 도와주면서 학습 전략을 습득하고 성공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4명 내외의 집단을 구성해 학습코칭지원단 1명이 집단 학습 상담 및 코칭을 진행한다.

이 외에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나 우울, 불안과 같이 심리·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 바우처 기관으로 연계해주고 있다.

 

대전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 체계도

◆ 학습 상담과 코칭 길잡이

학교와 학습코칭지원단의 코칭 일정 협의가 마무리되면 학습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습코칭지원단은 교육학이나 심리학·상담학·사회복지학을 전공하거나 전문상담교사·초중등 교원·청소년상담사·전문상담사·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매년 새롭게 위촉된다. 올해 본청 16명, 동부교육청 22명, 서부교육청 22명 등 60명의 학습코칭지원단이 활동 중아다.

학습 바우처 기관 역시 해마다 공모를 통해 새로 선정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문적 진단을 통한 맞춤형 학습 상담과 심리 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학습 바우처 제공 기관은 18곳이다.

학습 심리 상담 기관은 건신상담심리센터, 다온심리상담센터, 도담도담심리상담센터, 동백심리상담센터, 마인드앤러닝심리학습클리닉, 밝은마음아동가족상담센터, 생각과마음아동교육상담센터, 아이미래심리언어상담센터, 이영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 ㈜글로벌케어센터, 참사랑아동가족상담센터, 채원심리상담연구소, 킴스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한예술치료교육연구소, 행복나무아동교육상담센터 등 15개 기관이 선정됐고 의료 기관으로는 둔산지정신건강의학과, 문화지정신건강의학과, 휴정신과의원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학습 바우처 제공 기관에서 실시하는 학습 코칭. 대전교육청 제공

◆ 학습 코칭 서비스 만족도 “매우 흡족”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매일 의미 없이 흘려보냈지만 학습 코칭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동기가 생겼고 학습 계획을 세워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게 됐다. 항상 눈에 잡히는 대로 공부했지만 여러 전략을 세운 덕분에 유익하고 알찬 공부를 하는 습관이 쌓였다.”

“아이가 꿈이 없었는데 학습을 받으며 꿈이 생겨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학습 상담 선생님이 공부의 의미를 잘 가르쳐 주셨다. 이 상담을 안 했으면 아이의 미래가 안 좋게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학생이 학습 상담 및 코칭 서비스 시간을 잊지 않고 꼭 챙길 만큼 코칭 선생님이 학생을 진심으로 챙겨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 같다. 학생이 담임인 제게도 하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코칭 선생님께 풀어내며 알게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로도 확실히 정해서 공부하는 모습에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서비스를 지원받고 싶다.”

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받은 고1 학생과 부모, 담임교사의 후기다. 학습 코칭 프로그램에 대한 실제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1,118명, 중학교 763명, 고등학교 372명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과 ‘매우 만족’ 비율이 학생 95.91%, 학부모 92.59%, 교사 96.51%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서비스의 내실을 강화해 만족도 향상을 지속해나가야 하는 이유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습 코칭 만족도

◆ 먼저 배우는 센터 요원, 역량 강화 연수

시교육청은 지난 3월과 4월 초·중·고 기초학력 향상 업무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초학력 지원 사업에 대한 담당 교사의 마인드를 제고하고 단위 학교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학습 상담과 코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됐다.

또 시교육청은 센터 요원의 코칭 대상에 따른 맞춤형 연수를 통한 실제적인 학습 상담 및 코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3월 박용한 충남대학교 교수의 ‘학습 부진 학생 지원 전략’을, 4월 채선기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의 ‘학습 상담의 이해와 실제’를 주제로 연수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5회의 심화 연수가 준비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학생 상담·코칭 사례 공유 및 동료 슈퍼비전을 위해 매달 학습코칭지원단 사례 발표회를 개최하고 3개 센터 간 정보 공유와 유기적인 협력을 위한 통합 업무 협의회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학습 부진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 상담을, 하반기에는 단위 학교에 학습표준화검사와 해석 상담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유빈 중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이 미래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하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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