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제품 장벽 뚫고 기업별 맞춤 제품으로 성공 거두다

 
 
 
 
정용석 ㈜자이솜 GM사업부장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와 함께 IoT, 빅데이터, AI 등 ICT 기술이 제조 공정에 적용되면서 스마트제조 공정이 제조업 혁신을 도모하는 동력으로 떠올랐다.

최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스마트 공장화를 4차 산업혁명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중기부 내 스마트공장본부 설치를 약속했을 정도다. 스마트제조 공정이 미래가치가 풍부한 블루오션이라는 의미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이런 가운데 남다른 강점을 내세워 내로라하는 외국 대형기업들과 경쟁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 기업이 대전에 있다. ㈜자이솜(대표이사 조창희)이 그 주인공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솔루션으로 국내에서 가장 똑똑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이솜 정용석 GM사업부장(45)을 만나 그들의 성장기를 들어봤다.

정용석 ㈜자이솜 GM사업부장

#. 4차 산업혁명 시대, 똑똑한 공장을 만들다
지난 2013년 대전에서 시작한 ㈜자이솜은 생산자동화플랫폼을 제공하는 IT기업으로 설립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로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대전시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스마트공장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공장화는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과 인력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이솜은 산업·자동제어 개발 툴인 X-SCADA를 이용해 데이터 관리뿐만 아니라 조립, 생산 라인의 모든 디바이스를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사용자가 시나리오를 작성해 생산공정을 편리하게 원하는 절차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IT기업인 ㈜자이솜이 생산자동화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 국내 제조업계에선 외국 기업에서 제공하는 산업자동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열악한 우리나라 시장에서 ㈜자이솜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강화된 사용자 친화적 산업자동화 시스템 덕분이다. 외산제품을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공정에 변화를 주거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를 외국 본사에 요구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

정용석 ㈜자이솜 GM사업부장

“2013년부터 생산자동화를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서 고객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듣고 저희 개발 틀로 내재화를 계속했죠. 업종을 불문하고 특정 장비를 보유한 업체마다 특화된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전 컨설팅을 통해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춘 스마트공장화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개발자로서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공장운영 자동화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나가면서 하나 둘씩 알아주는 고객들이 늘어났습니다.”

고객의 관심은 사업의 확장으로 이어졌으며 포스코, 롯데, 칠성, 농심 등 대기업들도 우선적으로 자이솜을 찾기 시작했다.

㈜자이솜의 좌우명이기도 한 ‘보이는 기계, 보이는 설비, 보이는 공장’은 회사의 주요 제품인 X-SCADA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말이다.

X-SCADA는 생산공정 제어, 관리와 데이터수집 등을 수행하며 사용자가 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화면에 표시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파워포인트처럼 시각화된 화면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가독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현장 파악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미지를 비롯한 화면 퀼리티의 향상은 지금까지 X-SCADA가 외산제품과 견줄 수 있는 힘이었으며 딱딱한 작업 툴에서 벗어나 단시간에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로운 커스텀 기능은 우리나라에서 외산제품을 앞서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됐습니다.”

#. 시대의 변화에 늘 한발 앞서 나가다
㈜자이솜은 회사 설립 채 1년도 안 돼 매출 10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7월 공식적으로 X-SCADA 출시하면서 칠레, 중국, 일본와 총판계약을 마치는 등 매출 확대와 함께 회사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4월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 12월 대한민국 SW 품질대상 등을 수상해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실을 거두기까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야 제조업에서 스마트 공장화가 큰 화두가 되고 있었지만 이전에는 신생기업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산제품이 국내 에 많이 포진해 있어 진입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국내에는 이쪽 분야 엔지니어가 거의 없고 개발의 어려움이 컸습니다. 조 대표가 사장이면서 제품과 설계와 개발에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어 지금도 일을 제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IT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제조업 시장 규모가 작고 인프라 기술들이 열악해 스마트 공장화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많은 공장들이 생산정보 전산화, 생산공정 자동화 등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알지 못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자이솜은 매달 본사에서 X-SCADA를 이용한 스마트팩토리 교육을 실시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업체들을 직접 찾아가 솔루션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외산 제품을 이용할 경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비용을 들여 외주를 주거나 전문인력을 고용해야 하는데 X-SCADA의 경우 관리자가 2~3주 교육을 받고 나면 직접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자동화가 생소해 관심을 갖곤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다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이솜은 노하우를 통해 중소기업에 무료로 진단해주고 있습니다.”

정용석 ㈜자이솜 GM사업부장

#. 젊은 청년들이 모여 도전하는 회사
㈜자이솜은 직원 평균연령이 30대 중반의 젊은 기업이다. 기술 성장을 기반으로 자신의 성장까지 이룰 수 있어 직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다.

“조 대표님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젊은 혈기로 추진력이 굉장합니다. 젊은 회사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회사 직원은 21명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단순히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각 직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수평적인 구조로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실제로 ㈜자이솜은 2층 건물인 본사의 1층 전체면적 1/3을 직원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쉬면서 서로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선뜻 내줬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매달 우수사원 표창식을 추진하고 있다.

#. 인재상
㈜자이솜이 바라본 IT 업계의 인재상은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젊은 청년들이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IT 코딩 기술자입니다. 특히 ㈜자이솜 제작 툴이 그래픽쪽으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만큼 미적 감각이 필요하죠.”

정 부장은 무엇보다 청년들의 ‘책임감’과 ‘끈기’를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IT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충분히 경험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신입 직원들이 지속적인 개발사업에 녹아들기 위해선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끈기가 중요합니다.”

제조업 분야의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자이솜은 젊은 인재들과 함께 기술의 성장과 동시에 직원들의 성장까지 이뤄 국가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보다 똑똑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기술이므로.

 

글=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사진 전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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