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서산시 로드맵

“해 뜨는 서산”을 캐치프레이즈로 “행복한 서산” 건설을 선언한 서산시의 2012년 비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0·26 서산시장 재선거로 출범한 민선 5기 이완섭 호 서산시정의 골격은 시민중심과 현장중심의 소통 행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화와 소통 중심의 주민화합 시정은 행복도시의 표준이 목표인 로드맵을 실행 중이다.
그 비결은 무엇이고 올해 주요 핵심 시책과 현안 해결의 비책을 살펴본다.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을 위한 리더십

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시장의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과 첫 출근길 행보에서 “해 뜨는 서산”과 “행복한 서산” 건설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줄곧 행자부에서 공직생활을 한 정통 행정 관료 출신.
지난 2009년 7월 부시장으로 1년 반 재직 후 친정집 행자부 상훈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나라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서산시장후보로 전략공천, 단 번에 당선됐다.

이 시장을 가리켜 지성미와 풍부한 감성까지 지닌 성과주의 휴머니스트로 불린다.
취임 100일을 경과한 이 시장의 철학은 현장중심의 겸손 행정으로 주민들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

취임식 후 다른 일정을 물리고 곧바로 서울로 가 국회와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이 시장의 깊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알고 보니 서산의 미래를 담보하는 사업인 대산항 여객선 취항과 국도 38호선 잔여구간 사업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비확보 때문이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불가’ 입장 이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돌려만 놓는다면 예산확보는 가능하다고 판단한 이 시장은 틈만 나면 기재부와 국회를 찾았었던 것이다.

자신의 중앙 인맥을 활용한 정부 설득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말 국회 예산심의에서 정부(기재부)의 불가 입장을 번복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대산항 여객선 터미널과 부두시설 13억 원, 국도 38호선 3억 원 등 실시설계에 드는 국비를 확보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을 성사 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를 두고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좋은 사례로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특별교부세도 올해엔 50억 원 규모로 확충, 지난해보다 130% 증가한 교부세를 유치했는데 이 또한 중앙인맥 덕 이었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국비유치 성과 등 이 시장의 행정 스킬은 서산시의 미래를 담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사 전경.
◆시민중심, 현장중심의 행정
당선 후 첫 출근길, 새벽시장을 들러 노점 상인들과 대화의 자리를 했다. 재래시장 밤길이 어둡다는 애로사항엔 가로등 2개만 보강하면 위험요소가 해소될 수 있었다. 즉답으로 화답, 현장조치를 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연두순방길에 올랐다.
이 시장의 행정 스타일이 그대로 투영됐다. 형식과 격식을 파괴한 주민들과의 대화의 시간 에 주안점을 둬 현장의 목소리에 치중했다. 특히 사소한 주민들의 생황불편이나 소득증대에 꼭 필요한 시설물 보강엔 예산 운영의 우선을 뒀다. 민원현장에서 묵살되기 쉽거나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생활불편 민원을 놓치지 않고 더 챙겼다. 이 시장의 시민중심 행정의 단면을 엿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시장 취임 후 서산시는 ‘5+5운동’, 이른바 5품(발품 손품 입품, 두품, 심품)과 5S(smile, simple, soft, speed, smart)운동을 전개, 행정혁신 달성을 선언했다.

여기엔 이 시장의 학구파적 기질이 숨어있다. 연세대 행정학 석사(1994), 숭실대 IT정책경영학 박사(2010)에 걸맞게 몸과 정신이 살아 있을 때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마음이 움직일 때 시민들이 감동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대산항 전경.
◆2012년 서산시의 로드맵
2012년 서산시의 비전을 담고 있는 주요업무계획과 공약사항 실천 계획인 로드맵을 살펴보자.
역동적인 서산시 발전을 견인할 주요업무계획은 모두 415건, 선거공약사항 89건에 달한다. 이 중엔 타 후보가 공약했던 농촌체험 테마마을 등 6건도 포함한 게 특징이다. 상생화합의 가치도 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에 따라 차질 없는 계획추진에 올인 중이다.
산업단지 안정화 우선시책을 펴고 있다. 울산 여천에 이은 대단위 민간임해 석유화학공단인 대산석유화학공단을 위시로 성연 지곡일원의 자동차 클러스터는 서산시의 중추적 기능의 산업단지다. 이를 기초로 20년 새 7만 명의 인구유입은 17만 도시로 충남 서부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2020년 서산시는 30만 인구를 목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산 1, 2산업단지, 한화 테크노밸리, 바이오 웰빙산업단지 등 시는 현재 12개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60%는 2015년 준공하고 나머지는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이들 산업단지 조성이 고용창출 5만 명, 생산유발효과는 5조원, 인구 증가 10만 명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충남 서부지역 중핵도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산항은 중국을 오가는 정기여객선 취항과 함께 해상 물류의 허브로 관광산업의 급속 성장이 기대된다. 이를 뒷받침 할 특급호텔도 들어설 전망이다. 호텔이 있어야 대산공단 감독관(Supervisor)들도 수용하게 되는 등 멀지 않은 향후 5년 이후의 서산시의 자화상이다.

해미읍성 축제 모습.
도농복합도시답게 시는 올해 농축수산업에 골고루 생산기반을 구축한다.
현대식 영농의 메카가 될 종합농업타운 조성은 내년 준공이 목표다. 이를 통해 농어업의 친환경 고품질 브랜드화와 규모화 및 전문화를 꾀해 국제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서산시 브랜드 파워 중 하나인 서산한우 고기만을 취급하는 ‘한우프라자’ 2호점도 곧 문을 연다. 왜곡된 유통구조를 확 바꿔 가격 경쟁력을 제고 할 방침이다.

고품질 쌀 생산재배 단지조성과 농작물 재해보험지원, 농기계임대사업 등을 확대해 영농비 부담을 줄여나간다. 주요사업으로 신문화공간조성, 부흥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 문화 복지시설 확충사업 등이다.

서산복지재단 설립, 민관합동 복지 네트워크 구축, 출산지원금 확대, 다문화가족 어울림교실 확대, 경로당 운영비 확대, 소외계층 생활안정 시책을 강화한다.

무상급식 확대와 명문고 육성, 원어민 보조교사, 배움 교실 확대 운영을 한다.
제 64회 도민체전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올인 하고 문화 복지센터 준공 및 문화 유적지 발굴 스토리텔링 발굴과 아라메길 관광 상품화도 꾀한다.

생태환경도시를 위해 서산버드랜드 완공, 청지천 생태하천 복원, 하수관거 BTL 완공을 통해 품격 높은 도시환경을 만든다.

서산IC입체화, 간월호 관광도로 개설, 동서간선로 공사 등을 통해 사통팔달 교통망을 확충해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서산시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섬김 행정, 서산시의 브랜드 파워 견인
전국 모범 사례가 된 5S운동은 감성을 결합한 섬김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산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청렴도 부문 최우수 평가에 이어 정부 및 충남도 평가에서 최우수와 우수기관으로 23개 부문에서 선정되는 행정수행능력을 발휘, 인센티브로 50억 원가량을 지원 받는 등 일선 시군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유내강형의 이 시장의 대민관은 자리를 낮추고 아래를 살피는 겸손함에 있다.
직원들에겐 환황해권 중심도시에 걸맞게 급변하는 국내외적 환경 등에 선제대응 할 능력 함양을 강조한다. 역동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선 공무원들의 힘찬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은 긍정적 마인드, 발상의 전환, 끊임없는 도전 정신 무장에 앞장이다.

서산시의 비전인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 실현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서산=이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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