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창간 9주년]

 

금강의 길이는 꼭 400㎞로 1000리이다.

국토에 흐르는 여러 강 중에서 길이로는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전북 장수의 뜸봉샘에서 발원하여 서해바다까지 내달린다. 금강은 발원하여 바다로 흘러갈 때까지 전북,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모두 5개 시·도를 통과한다.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통과한다.

그래서 흔히들 금강을 ‘충청의 젖줄’이라고 부른다. 충청인들에게 생명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한강을 막아 조성한 충주호와 웅천천을 막아 만든 보령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충청인 대부분은 금강 물을 마시고 산다.

그러니 금강을 충청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혀 어색하거나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금강은 생명수를 제공하는 역할 외에 충청인들에게 너무도 많은 혜택을 안겨준다. 금강 물로 농사를 짓고, 발전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수려한 경관을 제공해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것도 금강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다. 금강이 빚어내는 경관은 너무도 아름다워 ‘비단 금(錦)’에 ‘강 강(江)’을 쓴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금강의 별칭은 비단강이다. 경관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금강을 닮아 충청인들에게 희망을 안기고 휴식을 제공하는 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하여 2010년에 만든 신문이 금강일보이다. 그 금강일보가 올해로 창간 9주년을 맞았다. 금강만큼이나 면면히 흘러온 세월이다.

창간 이후 금강일보가 보낸 세월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회의 불의에 대해서는 그토록 관대하면서도 자사의 불이익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쟁 매체들의 견제에 시달려야 했고, 신생 무명신문의 설움을 톡톡히 당해야 했다. 때마침 활자신문의 몰락이 시작돼 경영난이 가중돼 하루하루 지령(紙齡)을 늘려나가는 일도 녹록지 않았다.

그토록 가혹한 시련 속에서도 금강일보는 알찬 기사로 독자들에게 보답했고, 신선한 기획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했다. 그렇게 보내온 세월이 9년이다. 2010년 금강일보가 창간할 때 태어난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매체들이 볼 때는 가소롭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금강일보가 창간된 이후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등이라도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모진 환경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일어섰기 때문이다. 금강일보는 이제 누가 뭐라 해도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론지로 인정받고 있다.

금강일보는 젊은 신문이다. 그래서 신선하고 정의롭다. 묵묵히 바다로 흘러가는 금강의 의연함을 그대로 닮았다. 젊은 신문답게 활자매체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 지면신문은 적정 발행 부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했고, 온라인 공간을 공략했다. 과거에는 종이신문을 많이 제작해 많이 배포하는 신문이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 평가 기준이 바뀌어 온라인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구독이 이루어지고 있는가가 그 신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그 기준대로라면 금강일보는 충청의 최고이고, 전국 지방일간지 중 수위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것은 모든 직원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신선한 시도를 다채롭게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일간신문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금강은 결코 요란스럽게 흘러가지 않는다. 묵묵히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흐름을 멈추지 않고 수천 년을 흘렀다. 금강을 닮은 신문을 만들고자 했던 금강일보의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묵묵히 흘러가며 충청인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금강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말없이 소임을 다하는 그런 신문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금강은 결코 흐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금강이 흐름을 멈추지 않듯 금강일보도 면면히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신문은 독자들의 격려와 응원을 바탕 삼아 성장한다. 신문의 성장은 지역민들의 의식 성장을 견인한다. 금강일보를 지금까지 성장시킨 것은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창간일을 맞은 금강일보 모든 임직원들은 독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금강일보를 여기까지 키워 준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배려이고 애정이다. 창간 9주년을 맞은 모든 금강일보 임직원은 금강처럼 충청인과 늘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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