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많이 묻혀있다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란 이름이 태동 되었다고 한다. 생태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식장산을 오른지 30여 년. 식장산은 아름답고 늠름한 기상과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각종 새소리가 어우러져 숲길을 걷고 있노라면 그 청정함이 온몸으로 전달되는 생명의 숲이다. 이 때문에 필자가 틈만 나면 산에 올라 마음으로 호흡하고 즐기는 일상의 장소가 되었다.식장산은 보문산, 장용산, 만인산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멀리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과 그 위용을 나란히 할 수 있는 산으로 대전시가지와 경관이 수려한 대청호반까지 조망할 수 있다. 운 좋은 날 새벽엔 하얀 구름으로 채색한 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선되어 구름을 타는 느낌을 받는다. 보문산 자락으로 스며드는 낙조의 노을빛도 식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이다. 식장산 등산로는 세천수원지에서 오르는 완만한 숲 등산로가 있고 임도를 따라 가오동에서 오르는 등산로 대성약수터 쪽으로 오르는 등산로 판암동 계심사로 오르는 등산로 등 7~8곳의 잘 정비된 산 오름길이 있어 접근이 편리한 산이다.산세가 수려하고 명산의 위용을 자랑하듯 고찰인 고산사 개심사 식장사 보광사 구절사가 일찌감치 둥지를 틀고 있으며 기이하고 오묘한 산세로 인하여 무속신앙인들의 기도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우리 주변에선 제일 으뜸인 산 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길공섭사진작가, 대전동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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