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교육 대학의 리더 정병조 금강대 총장

- 1인당 장학금, 등록금 상회 개인지도방식 교육체계도입
- 작지만 강한 인적 파워 구축 행동하는 지성인의 요람
- 인문학 강좌 개설 시민과 호흡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도 개최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캠퍼스 안팎이 시끌벅적하다. 등골 휘는 등록금 문제에서 자유로운 대학이 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이 1인당 등록금을 상회한 금강대가 그렇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립대 1위의 장학금 제도는 천태종 종단으로부터 받는 무한신뢰의 방증이자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불어 모은 밑천이다. 개교 10년 만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낸 금강대의 장점은 ‘소수정예교육’이다. 지난해까지 6개과 100명, 올부터 9개과 165명이 한 학년이다. 태생부터 특성화를 이루다보니 경쟁력은 견고히 농축됐다. 이제 지난 10년을 디딤돌 삼아 웅비하려 한다. 그 중심에 정병조 총장이 있다.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행동하는 지성의 발전소로 금강대의 비전이 그렇게 그의 손에서 하나 둘 펼쳐질 채비를 마쳤다. 편집자

-취임 1주년을 맞으셨다. 소감과 지난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먼저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승천하는 용의 기상으로 활력과 희망 넘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2011년 금강대는 분주했던 만큼 보람 있는 한해였다. 취임 후 짧은 기간이지만 대학의 장·단기 발전에 대한 기본 계획과 토대를 마련했고, 장기적인 대학 발전을 위한 학제 개편과 응용불교학과와 회계학과 등의 새로운 학과 신설, 모집정원 증원 등 지금은 본격 시동 단계에 접어들어 나름대로 뿌듯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금강아카데미-인문학 시민강좌’를 개설해 지역민의 고급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자 노력했고,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학 본연의 임무인 학문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여 ‘고려대장경 천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설립 종단인 천태종의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등과 같은 대규모 국제학술행사도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지난 한해 금강대의 수장으로서 의미 있었던 것은 금강대의 발전가능성을 보았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1년 대학을 분석한 결과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 대학이라는 것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반값등록금 정책이 본격화돼 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 대학은 이미 전교생에 대한 장학제도 운영과 ‘소수정예 교육’의 특성화 전략 등 대학 경영과 운영에 있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환경과 정책을 한발 앞서 실천해 왔다. 이러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지난 한해 금강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하며, 2012년 새해부터는 보다 능동적으로 장·단기 발전계획을 추진해 나아가고자 한다. 안으로 더욱 내실을 기하고 외적으로는 한 단계 대학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10년, 그 원년이기도 한데.
“대학의 교육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10년 전만 해도 대학이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 대학은 무한경쟁체제로 전환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대학의 특성화를 이룰 수밖에 없다. 대학평가가 취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대학은 취업 양성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성화만이 미래이고, 대학이 살 길이다. 금강대는 특성화된 분야가 많다. 그중 인문학 중심의 사회과학 등 리더십를 강화하고 있고, 종합연구동도 증축 중이다. 또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몸집도 불려야 한다. 현재 165명의 신입생을 포함한 학부생은 660명 정도고, 대학원, 어학원, 평생교육원 등을 포함하면 800여 명 정도다. 대학이 발전하려면 최소 1000여 명은 돼야 한다.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지역과의 연계도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응용불교학과를 신설했고, 내년 3월에는 불교 대학원, 사회대학원을 개설할 예정이다. 대학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발전기금 모금에도 나설 것이다. 지난해까지 170여 명이 졸업했다. 동문을 통한 발전기금 조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4년간 돈 한 푼 받지 않고 인재로 키워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오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 발전기금 모금에 있어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 또한 역량을 십분 발휘해 뛸 것이다. 또 어느 정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평생교육원, 특수대학원을 설치하고 올 가을에는 사이버 강좌도 개설할 것이다.”

-개교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가 100년 남짓 됐음을 고려할 때 개교 10주년은 매우 짧은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강대는 ‘소수정예 교육’이라는 특성화 기치를 내걸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대를 앞선 새로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2012년 개교 10주년을 맞는 금강대의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으며, 이에 발맞춰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위한 몇 가지 야심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세계의 유수한 석학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러한 학술대회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또 금강대가 평생교육의 도량이 될 수 있도록 특수대학원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 첫 단추로 올해 내 지역의 유일한 불교 종립대학으로서의 우리 대학만의 특성화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불교대학원을 설립할 것이다. 둘째로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는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강아카데미-인문학 시민강좌’를 계속적으로 어어갈 것이며, 지역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과 우리지역 독거노인을 비롯한 불우이웃을 위한 복지사업 등의 배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을 계속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그리고 대학의 국제화·세계화를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우리 대학의 잘 알려진 교환학생 등의 외국어교육 특성화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생들의 해외 오지체험, 단기유학 등의 세계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이다. 또 10주년을 맞아 금강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금강인의 밤’, 그리고 졸업생들의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 등도 계획하고 있다.”

-10년간 금강대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가지 표면적인 성과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설립 종단인 대한불교 천태종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내외를 망라한 최고 수준의 교육지원 체계, 그리고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온 학교와 학생들이 열심히 해 온 결과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소수정예교육 특성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널리 각인시킨 점이 10년간 일궈낸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몇 가지 10년간 이뤄낸 성과를 정리해 보면 우선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 중형사업 선정이다. 짧은 역사를 가진 신생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 중형 연구사업에 불교문화연구소가 불교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금강대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적인 불교 연구의 메카로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교육역량 강화사업도 2008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 개편, 교육·실습활동 지원, 교육여건 개선 등 교육역량을 높이는 데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6명의 해외 명문대학원 합격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은 200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해 총 17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중 해외 유수의 명문 대학원에 26명 합격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이 진학한 대학원을 보면 중국의 베이징대, 푸단대, 일본의 도쿄대, 와세다대, 미국의 펜실베니아대, 미시간대, 조지타운대, 영국의 런던정경대학(LSE)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들 해외 유학파 학생들은 금강대가 제시하는 새로운 ‘소수정예’의 대학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산 증인이 될 것이며, 앞으로 세계 무대를 누빌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재로서 활약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 또 대학은 2006년 처음 행정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08년 충남 유일의 행정고시 합격자를 첫 배출했고, 이후 지난해 두 번째 합격자를 배출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짧은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2002년 개교한 금강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명문 대학으로서의 틀을 구축해 왔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규모나 학생 수, 소재지 같은 하드웨어적 우월성보다는 교육시스템과 학생 개별적 관리능력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우월성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금강대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개인지도방식의 엘리트 교육시스템을 통해 입체적으로 교육과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소수정예 교육’이라는 특성화 전략을 전제로 한 다양한 장학제도, 뛰어난 연구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또 개교 때부터 수능성적 1~2등급 수준의 일정 수준의 기본 소양을 갖춘 소수의 신입생을 엄격 선발, 전공분야별 정원을 최소화해 개인지도 방식의 엘리트교육 시스템으로 국내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입생 전액 장학금을 비롯한 전교생 장학제도 ▲전교생 기숙사 제공 ▲차별화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한 외국어 특화 교육 ▲글로벌리더 양성을 위한 해외 명문대학원 진학생에 대한 학비 전액 등의 장학지원 ▲고등고시 및 세무·회계사, 관세사 등 공공인재 및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입체적 지원 등 타 대학은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교육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금강대의 강점인 글로벌(세계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금강대는 개교 초부터 참된 인성을 갖춘 세계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써 왔다. 글로벌 한국을 지향하려면, 외국어 교육이 필수적이다. 대학은 캠퍼스의 국제화와 차별화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외국어 특화교육은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학생 7~8명당 외국인 학생 1명 꼴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제적 안목과 감각을 익히고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재학생과 2인 1실 기숙사에서 24시간 같이 생활하는 ‘외국인 룸메이트 제도’, 여기에 외국인 학생들과의 방과 후 모임·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외국어 습득과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십 프로그램(Communication Partnership Program)’, 방학 중 2주간의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집중교육을 통해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외국어 집중 교육 프로그램(Intensive Program)’, 외국 언어권별로 외국 학생과 사교 및 교류를 위해 준비된 ‘외국어 라운지(영어, 중국어, 일본어) 운영’, 그리고 현재 20여 개 해외 대학과 자매결연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이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금강대는 지식 창출과 인재 양성의 산실임은 물론이고 평생교육의 도량이 되도록 할 것이다. 하나 하나 실천해 가는 금강대의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고, 지역을 대표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성장해 가는 금강대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그리고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이인회 사회부장·정리=최장준·사진=전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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