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는 요즘, 낮에는 여름이 한발짝 다가왔음을 느끼지만 아침, 저녁으론 제법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피로감이 심해지고 눈과 입 주변에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눈밑떨림 증상은 마그네슘이 부족, 피로, 극도의 긴장,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섭취,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눈밑떨림 이라면 콩류, 바나나, 녹색잎 채소, 견과류와 같은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 섭취, 충분한 휴식, 안정과 같은 보존적인 방법만으로도 수 일 내에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에도 눈밑이 계속 떨린다면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닐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눈밑떨림이 매일, 그것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안면경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면경련증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의 근육에 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 속 12쌍의 뇌신경중에서 얼굴근육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스파크를 일으켜 불수의적인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한쪽의 얼굴에서 떨림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반측성 안면경련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전에는 뇌혈관의 노화 등이 이유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 극도의 긴장, 과로 등의 이유로 20~3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안면경련증은 암(癌)처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쉴새 없이 떨리는 증상으로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우울감, 심리적 위축, 대인기피증도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떨림으로 인해 눈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면통증, 안면마비까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안면 근전도검사, 뇌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안면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일부의 병원에서는 보톡스치료를 하기도 한다. 보톡스치료는 안면근육을 마비시켜 경련증상을 억제 시킬 수는 있으나 이는 근본적으로 떨림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6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만성 안면경련증이라면 이러한 치료는 제한적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안면경련 치료로는 ‘미세혈관감압술(MVD)’이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3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시행해온 신경외과적 근본 치료법으로 제7번 뇌신경(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과 분리시켜주어 눈밑떨림 증상이 나타나기 전 상태로 되돌려주는것을 말한다. 미세현미경을 통해 접근하여 안면신경이 압박 받고있는 정도, 뇌혈관의 노화정도, 떨림의 정도 등 중증도를 충분히 파악하여 단계별로 진행된다.

양재역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흉터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데 미세혈관감압술은 귀 뒷쪽에 약 1인치 절개를 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은 장점이 있다”며”더 이상 치료를 두려워하지 말고 안면경련 증상이 나타났다면 고도로 훈련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극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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