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아무생각 없이 빵빵 터지는 영화 보고 싶다면 '추천'

캐빈 인 더 우즈, 어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 2012년 6월 개봉한 영화 '캐빈 인 더 우즈'(감독 드류 고다드)는 낯선 오두막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그린다.

줄거리는 이렇다. 생기 왕성하고 적당히 삐딱한 남녀 대학생들이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에도 잡히지 않는 오지로 여행을 떠난다. 도착한 오두막은 어딘가 묘하다. 일행 중 데이나가 오두막 지하실에서 1903년에 쓰인 일기장을 발견한다. 내용은 괴이하고 소름 끼친다. 데이나는 일기장에서 ‘이 글을 우리 영혼에게 읽어주면 우린 되살아나리라’라는 꺼림칙한 문구를 보고도 뒤이은 구절을 소리내 말한다. 곧 위험이 들이닥치고 일행은 비명을 지르며 사투를 벌인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는 숨바꼭질하듯 관객의 기대를 비켜가는 작품이다. 공들여서 훌륭한 공포·심리·스릴러의 외관을 쌓아놓고는 할리우드의 모범생 같은 결말을 거부한다. 그러니 외딴 오두막으로 유인된 남녀, 베일에 싸인 배후 세력, 몰아치듯 조여오는 공포감이라는 3박자만 보고 성급히 작품의 얼개를 단정지으면 안 된다.  

영화는 적을 퇴치하는 흔한 통쾌함을 안겨주지 않는다. 악이 시스템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평범한 이웃들이 우수수 나가떨어진들 엑스트라가 사라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대신 이 작품의 매력은 우스꽝스럽게 패러디된 과거 공포영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자신의 묘기대로 활약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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