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 총리…천안갑 출마 유력 관측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충남 천안축구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천안 중앙위원회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이완구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게재 사진.

와신상담(臥薪嘗膽) 21대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총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고, 이것이 자유한국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9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천안 중앙위원회 워크숍 특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이 경제 실패와 정책 오류를 범해 이대로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개연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에 놓인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라며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민주당의 압승으로 한국당이 참패를 당했던 악몽이 내년 4월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남북 문제엔 정답이 없다. 남한의 총의를 모은 후 서두르지 않고 북한과 생산적인 회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인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지역과 관련해선 “늦지 않게 밝히겠다”라며 “현재 충청권 전체 의석 27석을 민주당이 15석, 한국당이 12석을 차지해 민주당이 한국당에 앞서고 있는데, 이를 역전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지역정가에선 지난 2월 ▲대전 서구을 ▲세종 ▲충남 홍성·천안 ▲〃 천안갑 등 4곳에서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던 이 전 총리의 출마지로 천안갑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천안갑은 지난해 말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사퇴하면서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데다, 현역의원인 민주당 이규희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낙마 위기에 처해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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