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꼼꼼히 숙지
학생부·모의평가 분석 유리한 전형 찾기
비수도권 비중 높은 교과전형도 챙겨봐야

내달 10일부터 2020학년도 대입을 위한 수시 전형 지원이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써야 할까 고민이 많을 시기다. 본격적인 수시 일정의 시작을 앞두고 지원 전략과 대책을 여운관 대전괴정고 교사의 도움말로 분석해본다.

◆2020학년도 수시 모집 특징
2020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7866명으로 전년도 34만 8834명보다 968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20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77.3%인 26만 8776명이다. 이는 전년대비 1.1%p 증가한 것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수시 선발 비중은 소폭 늘었다.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지방 거점 국립대학 등을 포함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을 통한 선발 인원이 70% 이상으로 많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선 23만 2513명(수시모집 인원의 86.5%)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등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전체 모집 인원의 66.9%에 해당하며 지난해보다 1.2%p 소폭 증가한 규모다.

학생부교과는 전체 모집인원(수시·정시)의 42.4%로 가장 규모가 크고 학생부종합은 전년대비 0.2% 늘어난 24.5%를 뽑는다.

전국을 기준으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 비율은 42.4%다. 하지만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가장 높고 이어 논술전형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달리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한남대, 대전대, 건양대, 배재대, 목원대 등 대전·충청권 지방대는 수시 중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논술위주전형 선발인원 감소
2020학년도 논술 실시 대학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33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1164명이 감소한 1만 2146명이다.

논술전형의 주요 전형 요소는 논술과 학생부 교과성적이다. 논술전형의 교과 반영비율은 최대 40%지만 실질반영비율이 높지 않아 논술 실력이 합불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이다.

또 하나의 논술전형의 특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이 대학에 따라 40~60% 정도여서 논술전형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선행학습 금지 및 사교육 영향 평가, 논술고사의 출제과정에서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 등의 변화는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문제 제시문을 교과서나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활용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근 몇 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대학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전년도 논술 출제 의도 파악, 대학별 모의논술 풀이 등 맞춤식 학습을 해야 한다.

2020학년도 적성시험 실시대학은 201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12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모집인원은 4790명이다. 특히 수학에 강점이 있는 중위권 학생들(3~5등급)은 이 전형에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적성시험문제는 수능과 유사하고 명목상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지만 실질반영비율이 낮다.

◆수시모집 지원 유의사항
우선 일반 4년제 대학 수시 지원에는 6회 제한이 있다. 다만 산업대와 특별법에 의거해 설치된 대학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시 6회 지원 제한이 있지만 대학별로 반드시 한 개의 원서만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학은 전형이 다르면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학은 중복 지원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대학별 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명이 명시된 외부 수상 실적을 기록 시에는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장 추천을 받아 활동한 다른 수상 활동은 기록 가능하나 수상 실적이 아닌 그 과정에서 본인이 배우고 깨달은 점을 기술해야 한다.

또 자기소개서에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경제적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하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시모집 최초 합격 및 충원 합격자 발표 시 반드시 합격 여부를 조회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수시에 합격한 학생(전문대 포함)은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합격 확인과 더불어 등록확인예치금도 기간 내에 납부해야 한다. 등록확인예치금을 등록기간에 납부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돼 불합격한 사례도 종종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수시 지원 전략

▲학생부와 수능 모의평가 성적 분석
수시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이 반영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수능 모의평가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 수시에 적극 지원을 추천한다. 이와 맞물려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전형이 이뤄진다는 점을 주지하고 전형유형별 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만이 다가 아니다
수험생 중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 매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아주 큰 잘못된 판단이다.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높아서다.

또 대학마다 학생부 교과성적 산출방식에 따라 같은 평균 등급의 학생이라도 큰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대전지역 일부 사립대는 모든 교과가 아닌 학년별 3~4 과목만 반영한다. 더욱이 학생부에 나타난 교과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방식에 따라 2등급 이상까지 변화 가능하므로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과 자신에게 맞는 전형과 대학을 찾아야 한다.

특히 대전대(한의예과 제외)는 1학년 4개, 2~3학년 12개 과목만을 반영하며 인문, 자연계열에 따라 교과군 반영비율의 차이가 있다.

우송대는 일반전형Ⅰ의 경우 1학년 때 국어(한문포함)·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중 4과목, 2~3학년은 학년별 국어교과 중 1과목, 수학교과 중 1과목, 외국어교과 중 1과목, 사회·과학교과 중 1과목 등 8과목을 반영하고 일반전형Ⅱ와 지역인재전형은 1학년 때 국어(한문포함)·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중 3개 과목, 2~3학년은 국어교과 중 1과목, 외국어교과 중 1과목, 수학교과 중 1과목, 사회·과학교과 중 1과목 등 4과목을 학기 구분 없이 반영한다.

배재대는 국어·영어·수학 교과별 4과목 등 12과목, 한국사(필수)·사회·제2외국어 교과 중 우수한 과목 순 3과목이 반영되고 목원대는 국어·외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중 교과별 1과목씩 이수단위가 높은 학년별 4개 과목을 반영해 학생부 교과성적을 대학 자체 점수로 환산한다.

한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국어·수학·영어 교과 각 상위 5과목 반영하고 사회·과학 교과는 계열에 따라 상위 3과목을 반영한다.

충남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에서 전년도와 큰 변화 없이 전 교과 내신을 반영하며 충북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1학년 때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전 교과목, 2~3학년 때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 해당 교과 전과목을 반영한다.

▲포기해선 안 되는 수능
수시에서 많은 대학들은 수능 성적의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2020학년도 수시에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불합격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수시를 준비할 경우 꼭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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