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중1 학교폭력 종단연구 포함/학폭 초등학생 비율 증가에 따른 조치

2020년 말부터 학교폭력 실태조사 대상자가 확대된다. 조사 대상을 한 학년 낮춰 초등학교 3학년을 포함하면서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종단연구 대상자로 지정해 5년간 추적 조사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2012년부터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드러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실태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이 조사대상이다. 그동안 초등학교 저학년인 1~3학년은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조사문항에 대한 이해도나 조사 후 시스템 활용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해마다 초등학교 내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저학년에서도 얼마든지 학교폭력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저학년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사례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2153명, 이중 절반에 가까운 1056명이 초등학생들이었다. 교육부가 우선 초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다. 교육부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만을 특정해 5년간 종단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기별로 학교폭력 인과관계와 개인·환경요인 등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서다. 학교폭력 개입·지원, 학교 규칙 적용 등 학교폭력을 대하는 학교 문화가 학교폭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핀다는 계획으로 초등 3학년은 중학교 1학년까지, 중학교 1학년은 고교 2학년까지 5년동안 추적연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문 이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초등학교 3학년 실태조사는 대면인터뷰 형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 저학년을 조사 대상자로 포함하기로 했고,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중학교 1학년도 종단연구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현장은 환영을 표한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을 일일이 지도하며 저학년들을 조사할 수 없었는데 3학년만이라도 학교폭력 종단연구 대상자로 참여시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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