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충남도 캠퍼스 관련 실무 협의
2017년 말 협약 후 첫 대규모 만남

충남대 내포캠퍼스 건립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아직 표면화된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실무 협의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충남대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충남대 기획처장과 정책연구단장, 수의과대학장,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충남도를 방문, 김용찬 행정부지사를 만나 내포캠퍼스 조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17년 말 ‘충남대 내포캠퍼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진 첫 번째 대규모 실무협의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충남대는 내포캠퍼스 조성을 위해 그동안 현지답사 등을 실시하는 등 실무적인 검토를 해 왔고, 실무진들은 캠퍼스 조성 계획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와 충남대가 논의한 부분은 크게 네 가지다. 내년 3월 이후 부지 교환 등 주요 절차 논의, 매월 정례실무회의 개최, 내포캠퍼스 입주 학과 논의, 지역협력관 운영 등이다.

내포캠퍼스가 조성될 부지는 충남대가 농장 실습장으로 사용해 온 대전 유성구 장대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의 내포·세종캠퍼스 부지와 맞교환할 계획으로 충남대는 내년 상반기 중 내포신도시 내 대학 부지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실무협의를 매월 1회 정례회의로 변경하면서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지역협혁관도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협력관은 도의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이 대학에 파견되는 것으로, 충남대는 조만간 지역협력관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협력관실은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한 혁신도시법 개정안(법 시행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적용)과 관련,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지역대학(건양대·목원대·배재대·한남대·한밭대), 지자체(대전·세종·충남)와 공공기관 취업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내달 정례실무회의에서는 내포캠퍼스 입주 학과에 대해 논의한다.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융복합대학이 들어서는 게 주요 골자로, 이와 관련된 농생명과학분야 학과와 수산학과, IT융·복합학과 등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산학연 시설로는 첨단스마트팜, 가축질병연구소, 동물방역 클러스터, 빅데이터기반연구소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소가 조성된다.

충남대는 내달 중 내포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것을 도에 제안했다.
김규용 기획처장은 “구체적인 부분을 하나씩 논의하기 시작한 단계다.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실무회의를 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차근차근 협의해 캠퍼스가 건립된다면 대학과 지역의 혁신생태계구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제안된 것은 아니지만 충남대가 실무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내포캠퍼스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상영 기자·내포=이석호 기자 you@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