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배재대 IPP사업단 팀장

 
박종섭 배재대 IPP사업단 팀장

 

청년실업률이란 만 15세에서 29세까지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을 말한다. 이 중 만 20세에서 29세까지의 실업률을 보면 2014년 9%에서 지난해 9.5%, 올 6월 기준 10.5%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굳이 20세 이상의 통계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을 확대해 보고 싶어서다. 지표가 말해주듯 청년실업문제는 국가적 과제가 된 지 오래다. 또 청년실업문제는 대학의 문화를 바꿔놓기도 했다.

험난한 입시의 파도를 넘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면 청춘의 낭만과 자유를 채 느끼기도 전에 전공과 진로에 대한 교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졸업 후 자기 진로를 미리 설계해야 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공교과목뿐만 아니라 토익 및 전산 관련 자격증,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해외어학연수 참여 등 다양한 개인 스펙을 쌓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청년실업문제는 해소되지 않는 걸까.

여러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열거한 취업 준비 스펙들은 대부분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공공기관 등 철저하게 안정적인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대기업이나 국가에서 채용하는 인원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자리에만 매달리고 있다. 반면 국가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고용인원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중에는 대기업과 경쟁할 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들도 많이 있다. 이런 중소기업에 청년들이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청년실업문제는 당장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일자리사업을 적극 활용한다면 그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청년일자리사업은 시행하는 정부부처별로, 대상자에 따라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취업 시기에 따라 취업 전과 취업 후의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의 일자리 지원정책을 부처별로 살펴보면 각 지자체에서는 인턴사업·현장실습을, 고용노동부에서는 취업성공패키지·청년내일채움공제·K-Move(해외취업)·IPP형 일학습병행·IPP 장기현장실습·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LINC+사업(현장실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청년TLO사업(이공계 청년 미취업자 대상), 행정안전부에서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기획재정부에서는 청년소득세면제(2018~2021년 한시적 시행), 국토교통부에서는 전·월세보증금 융자지원,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내일채움공제 등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각종 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전공 관련 현장경험을 쌓고 실무중심의 전공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현장실습 기간에는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받으며 실습기업으로 취업도 가능하다.

졸업 후 미취업자 경우는 구직활동 중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구직활동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는 장기근속과 자산형성을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제도 시행한다. 청년들이여, 자신의 구직조건과 정부지원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문을 두드려보라.

그리고 중소기업이지만 그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자아를 실현해 보라.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기약 없는 시간에서 벗어나서 작지만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라. 분명 보일 것이다. 그리고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당신의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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