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도로명도 ‘인천대로’로 변경된다. 인천시가 5개 구간 총 10.45km를 일반도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일반화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지역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시작해 신월IC까지 총 22.1㎞에 이르는 고속도로다.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물류를 서울로 이송하기 위해 건설됐으며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인천~서울간 소요시간을 20여 분으로 단축시켰다. 하지만 통행량 증가로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가 이어지면서 고속도로 기능을 점차 잃어갔다.

더 큰 문제는 인천 원도심을 동서로 단절하고 인근 지역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소음과 미세먼지로 환경오염이 가속화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에 인천시는 2009년부터 일반화 사업을 추진하고 2015년에는 시작점부터 서인천IC까지 관리권을 이관 받는 협약을 정부와 체결하기도 했다.

이미 도화IC, 가좌IC를 비롯해 주안산업단지, 인하대학교, 방축, 석남 등 총 6곳의 진출입로가 개설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2025년까지 차로를 좁히고, 평탄화 작업을 벌여 남은 공간에는 보도와 공원도 생긴다. 높은 방음벽도 모두 철거되고 상가와 빌딩들이 들어서며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주변지역 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주변 11곳 260만㎡를 우리 동네 살리기형, 주거지 지원형, 일반 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으로 나눠 권역별 특색에 맞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인천 루원시티 일대다. 경인고속도로 곡선화 구간인 서인천IC 지점에 위치한 이 곳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이기도 하다.

인천 루원시티는 지난 10여 년간 개발이 지체되다 지난해 10월 SK건설(주상복합단지 1,2블록)이 첫 분양을 나섰다. 청약 평균경쟁률이 24대1로 인천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 5월에는 주상복합단지 3블록(신영)에서도 단기간 내 분양이 완료돼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루원시티는 청라국제도시와 인천 지하철 2호선,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인천에서도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에 7호선 연장선인 석남역(2020년 예정)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주상복합단지 7블록에서 우미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아파트 1412가구, 오피스텔 100실)’와 루원시티 최초 테마형 스트리트몰 ‘루원시티 앨리스빌’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루원시티 공공용지에 제2청사를 비롯해 인재개발원, 도시철도본부 등 7~8개 산하기관과 20곳 이상 민간단체의 입주가 검토되고 있으며 인천지방국세청과 서인천세무서, 인천신용보증재단 등의 이전도 논의 중이다.

일반도로로 전환되는 구간 외 나머지 서인천~신월IC 구간은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적격성 조사를 통해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 3연륙교 개통을 조건으로 비용 대편익(B/C) 1.13로 경제성을 확인했다. 신월IC부터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서울제물포터널은 내년 10월 개통예정으로 터널이 개통되면 인천·부천과 서울 간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권 일팀장은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입지적으로 서울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일반화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간 소통이 활성화되고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주거벨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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