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보다 오염원 관리 중요성 역설적 증명”
예상과 달리 정반대… 보 철거논쟁 변수 될 듯

 
금강 공주보와 세종보 해체여부를 놓고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수문개방 이후 수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공주시 제공

금강 공주보와 세종보를 비롯한 4대강 16개 보가 수문개방 이후 수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금강의 공주보와 세종보는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해체를 제안하면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보 철거 논쟁에도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4대강 16개 보 개방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공주보의 경우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인(TP)과 총질소(TN), 부유물질 등 5개 지표가 보 건설 이전보다 보 건설 이후 4년간의 수질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면 개방된 올 상반기 수질이 다시 악화돼 보 건설 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 예상과 달리 정반대 결과
세종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보 건설 전보다 보 건설 이후 대부분의 수질 지표가 좋아졌고, 수문을 연 이후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보의 경우 BOD는 보 건설 후 2.7%에서 보 개방 후 2.9%로, COD는 7.1%에서 7.4%로, TP는 0.064%에서 0.105%, TN은 3.956%에서 4.232%, SS는 9.1%에서 9.4%로 모두 상승했다.

세종보는 보 건설 후와 보 개방 후 BOD가 2.7%에서 3.1%, COD는 7.2%에서 7.7%, TP의경우 0.066%에서 0.114%, TN은 4.018%에서 4.320%로 나타났으며 부유물질(SS)만 13.0%에서 10.1%로 감소했다.

환경부 자료를 종합해 보면 보 건설 전보다 건설 후 지표상 수질이 좋아졌고, 수문 개방 후 도리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해명해 빈축을 사고 있다.

환경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총인 농도 등의 증가를 인정하면서도 “미호천 등 주요 지류로부터 예년 동기간 대비 높은 농도의 오염물질(유기물·영양염류) 유입, 보 개방에 따른 퇴적물 재부유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녹조의 경우 2018년에는 기상상황(7월 초 장마종료 이후 8월 중순까지 높은 기온, 적은 강수량 등) 영향으로 대부분 보 구간에서 예년 대비 증가했으나, 개방 보에서는 상대적으로 증가 정도가 크지 않았으며 특히 전면 개방기간이 길었던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등을 중심으로 예년 동기간 대비 총인 농도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류 농도는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금강의 공주보와 세종보 해체 여부를 놓고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보 개방 이후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의 주장대로 보 개방보다는 오염원 관리가 더 중요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환경부 “일시적 현상” 해명해 빈축
한편 여름장마에도 불구하고 충남 서북부의 가뭄이 극심해 금강의 물 공급을 통한 가뭄 해갈에 나섰다.

예산군은 올해 초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 17일부터 공주보~예당지 도수로를 가동, 예당저수지로 금강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35%로 평년 저수율 61.8%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공주보~예당지 도수로는 1022억 원을 투자해 가압장 3개소, 양수장 1개소, 송수관로는 전체 27.52㎞, 용수터널은 727m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충남 8개 시·군의 젖줄인 보령댐의 경우도 장마기간이 짧았던 탓에 강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저수율이 28%에 그쳐 가뭄 ‘경계’ 단계가 발효된 가운데 가뭄 해갈을 위해 하루 최대 11만 5000톤의 금강 물을 보령댐 상류로 끌어오는 도수로 가동을 지난 27일부터 시작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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