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선 연말까지 상승세 지속
부동산규제 기습 발표는 변수

대전의 부동산 상승이 매섭다. 각종 자료에서도 대전의 부동산은 하락장이 펼쳐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만 내놓고 있다. 그만큼 대전은 부동산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란 이야기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3분기 마지막에 들었음에도 전국은 침체를 겪고 있지만 대전은 손꼽힐 정도의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4분기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변수는 있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기준 대전의 주택 매매가 전망지수는 110.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부동산규제의 약발이 다 된 듯 서울은 109.8을 보이며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세를 준비하고 있다. 매매가 전망지수는 지역의 공인중개사가 향후 석 달 뒤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해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합’, ‘약간 하락’, ‘크게 하락’ 중 하나를 답변해 이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은 보합이고 이보다 높을수록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높단 뜻이다. 구체적으로 대전은 약간 상승이 26.7, 보합은 67.7, 약간 하락은 15.7이다. 보합 혹은 약간 상승할 것이란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

앞서 한국감정원도 올 4분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9·13부동산대책 이후 전국의 부동산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은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3기 신도시 주택공급 방안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되며 매매시장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대전 역시 조정국면을 맞을 것이라 내다봤을 뿐 하락할 것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즉 어느 정도 가격이 유동적일 순 있겠지만 다른 지역처럼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대전의 부동산시장은 가격 조정이 발생하겠으나 올 상반기와 7, 8월처럼 강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전의 부동산시장이 높게 평가받는 건 현재의 부동산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대전 각 지역에선 장기적인 호재가 존재하고 인근 세종은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

그러나 대전 부동산시장에도 잠재적인 악재는 있다. 정부는 내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하는데 이와 함께 부동산규제가 기습적으로 발표될 것이란 예측이다. 대전, 특히 서구와 유성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대한 조건을 갖춘 만큼 정부가 부동산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경우 감시망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과거 여러 차례 서구와 유성구가 부동산규제를 적용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모두 제외된 만큼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될 여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전국에서 대전의 부동산시장이 가장 활발하겠지만 과거부터 예상됐던 부동산규제가 적용될 경우 상황은 충분히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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