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역사광복을 하지 못하였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국내외에 선포하고 황제자리에 오름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500여 년 중국의 속국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음으로써 우리는 35년간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역사다. 나라광복은 하였지만 역사광복은 하지 못한 것이다.
 
▲ 우리 역사는 사대사관·식민사관의 독에서 해독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중국의 속국에서 벗어난 지 120여 년이 넘었고,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75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역사는 아직도 사대사관의 독(毒), 식민사관의 독(毒)에서 해독(解毒)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의 조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받들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의 족보도 몰라 뼈대 없는 민족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조상의 넋이 무엇인지도 몰라 넋나간 사람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땅덩어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반도의 땅덩어리에서 웅크리며 살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한때 스스로의 나약함 때문에 우리의 참 역사를 잃고, 참 조상을 잃고, 참 정신을 잃고, 참 땅덩어리를 잃었는데 아직도 우리는 사대사관, 식민사관의 역사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여 참 역사를 모르고, 참 조상을 모르고, 참 정신을 모르고, 참 땅덩어리를 모른 채 살고 있음이 아닌가! 자기 조상을 모르고 받들지 않는 집안의 자손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하물며 자기 민족의 역사, 자기민족의 조상, 자기민족의 정신을 받들지 않는 민족, 국가에게 어찌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하지 않았는가.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도 ‘영토를 잃은 민족은 다시 일어 설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다시 일어 설 수 없다’ 하였다.
 
▲ 머리와 뿌리가 없는 역사, 이것이 우리 역사의 현주소다.
 
지금 우리 역사의 현주소는 사대사관, 식민사관의 독에 의해 머리가 없는 몸뚱아리만의 역사, 뿌리가 없는 줄기와 가지만의 역사라 하겠다. 우리 한민족의 머리역사, 뿌리역사인 9000년 전의 환인의 환국, 환웅의 배달국, 단군의 조선국의 역사는 송두리째 잘라버리고 만 것이다.
 
심지어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을 신화의 나라로 둔갑시킨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광활했던 영토를 한반도로 축소시킨 것이다. 이것이 우리 역사의 현주소이며 지금의 우리 자손들이 답습하고 있는 우리 역사교육 현장이라 하겠다.
 
우리가 이처럼 사대사관·식민사관의 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중국은 이미 2002년부터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 하여 중국의 동북지방인 요동, 요서, 만주에서 펼쳐진 우리 한민족 고대사를 자기네 역사로 가져가는 역사왜곡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에게 역사테러를 당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게 역사테러인 줄도 모르고 그냥 당하고만 있는 것이다.
 
▲ 사대사관의 주범은 김부식이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때 김부식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정사(正史)이다. 유학자 김부식은 중국을 큰나라로 섬기는 중화사대주의자의 잣대로 우리의 역사를 기술하였다. 김부식은 중국보다 위대한 환국, 배달, 고조선과 부여 등 우리의 상고사를 모두 빼버림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중국의 속국역사로 전락시켜 버렸다.
 
이러한 김부식의 사대주의 역사관은 이후 명나라의 속국이 되어버린 조선왕조에 와서는 우리 역사관의 뿌리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 식민사관의 주범은 조선사편수회와 친일매국노였다.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무력으로 강탈한 후 제일 먼저 착수한 작업이 조선인의 얼을 뺏기 위해서 조선인의 역사 DNA를 말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선총독부 산하에 조선사편수회라는 관청을 만들어 우리의 역사 DNA를 말살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강건했던 우리의 고대사를 누락시키고 한반도 북쪽은 중국이 지배했다는 한사군설치설, 남쪽은 일본이 지배했다는 임나본부설을 만들어 우리민족을 뿌리없는 민족, 주체의식이 없는 민족, 열등민족으로 비하시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잃게 하려 했던 것이다. 오늘날까지 우리는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주의 사관인 식민사관의 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사대사관·식민사관의 학맥이 사라져야 한다.
 
광복된 지 75년이 지났는데도 식민사관의 독이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당시 ‘조선사편수회’에서 활약했던 이병도의 학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병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조선사편수회에서 일본인들과 함께 조선사 왜곡 편찬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는 광복 후 1989년 죽기 전까지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태두(泰斗)로 추앙을 받으며 우리나라의 역사학계를 이끌어 왔고 그의 후학들이 아직까지 우리 역사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우리의 역사가 사대사관, 식민사관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 그렇다. 역사의 광복이 이루어 질 때 우리 민족의 미래는 웅비하리라.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