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주택 1만 3000채 파손, 5명 사망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바하마 프리포트에서 개와 함께 구조되는 주민. 출처=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로 향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쓸고 지나갔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을 일으켰다.

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멈춰있던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한 채 이날 바하마를 떠나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등은 도리안의 뿌린 80㎝가량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

국제적십자사는 전날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주택 1만3천 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엔은 6만 명이 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고, 적십자사는 6만2천 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하마 전체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

수도 나소가 위치하고 있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섬은 정전 이외에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멕시코만에서는 열대성 폭풍 퍼낸드가 발생해 멕시코 동북부 해안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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