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낀 접수일정 ‘눈치작전’ 극심
지역대학 신입생 유치 사활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됐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서 수험생들은 6일부터 5일간 실시되는 수시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수시모집 정원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려 잡는 등 학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은 예년에 비해 한층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서접수 기간이 주말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9일과 10일 이틀에 마감일정이 대폭 몰려있는 탓이다.

2020학년도 수시에선 전체 대입 모집 인원(34만 7866명)의 77.3%를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14만 7345명, 학생부종합전형(정원 내)에서 1만 3408명을 선발하며, 실기 위주 1만 9377명, 논술 위주 1만 2146명 학생부종합전형(정원외) 1만 1760명, 기타(재외국민) 4740명을 선발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최대 지원 가능한 6곳을 지원하되,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한다. 수시 합격 시 정시 도전이 차단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과 희망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시에 응시해도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원서 접수가 끝나더라도 수능 공부는 이어 나가야 한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선 우송대가 전체 신입생 정원 2007명 중 89명만 정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96%를 수시로 뽑는다. 배재대 94.1%, 목원대 92.8%, 한남대 88.6%, 대전대 87.3%, 충남대 66.9%, 한밭대 80% 등 주요 대학들이 입학 정원의 상당수를 수시로 뽑는다.

지역대학들의 지역인재전형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도권 외 지역우수인재의 지역이탈현상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충남대가 493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고 목원대 179명, 우송대 161명, 배재대 108명 등을 선발한다. 지역 대학 특히 사립대들이 수시모집 비율과 지역인재전형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사립대 총장들과 대학 입시 관계자들이 수시모집을 앞두고 홍보맨으로 지역 고교를 방문하는 것도 절박함 때문이다.

지역 A사립대 관계자는 “매년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입생 충원이 가장 급한 과제여서 수시모집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라며 “국립대에 비해 사립대는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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