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체 심벽으로 추정되는 목탄 등 발견
오늘 현장설명회 개최

발굴현장 건물지 모습. 문화재청 제공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사비백제의 건축 내부 양식이 확인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은 10일 오전 10시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01-2 일원에서 부여군과 (재)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 발굴조사 2차 성과를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사비백제의 초석(주춧돌)건물지 3동을 확인해 지난 7월에 한차례 공개했는데 이때 확인된 건물지들은 두 칸 이상인 건물지 1동과 한 칸인 회랑(回廊, 지붕이 있는 긴 복도)형 건물지 2동이다. 이들 건물지들은 지난해 5차 조사에서 확인된 초석건물지 3동과 일렬로 서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

문화재청은 7월에 확인한 건물지의 외곽을 두르는 배수구에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건물지의 적심시설과 기단시설, 건물지 내부 시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와 하부에선 벽체의 심벽(心壁, 기둥 중심을 기준으로 골조를 도드라지게 만든 벽체)으로 추정되는 목탄흔적이 확인됐다.

목탄은 비교적 큰 굵기의 다듬은 각재를 사용해 가로 72㎝, 세로 36㎝의 사각 틀을 만들고 내부엔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로 세로 13줄, 가로 1줄로 엮어 놓은 상태다. 또 2018-1호 건물지와 2019-1호 건물지의 서쪽 배수구에서 물을 이용한 의례 관련시설로 추정되는 유구도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기와류가 주를 이루며 연꽃무늬(蓮華文, 연화문) 수막새,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등이다. 이 중 ‘百十八(백십팔)’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암키와는 기와가마에서 기와를 납품할 때 수량을 셌던 의미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비백제 후기의 소형 토기인 완, 뚜껑, 대부완 등과 기대 조각, 수각이 달린 대형 토기 조각, 등잔, 중국제 녹유자기, 연가(煙家) 조각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화지산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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