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시모집서 대전권 대체로 ‘선방’
충남대 9.32대 1 역대 최고치 경신
입시전문가 “대입은 이제부터 시작”

2020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됐다. 대전권 주요 4년제 대학 7곳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시모집 인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선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0일 마감됐다. 지역 대학가 입시 과정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대입 정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정시 비중이 높지 않은 지방대의 특성상 수시모집은 말 그대로 1년 농사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대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올 수시 원서접수에서 전년(1만 3786명) 대비 331명 늘어난 1만 4117명을 선발하는 대전지역 대학가 경쟁률을 살펴보면 2018학년도 8.29대 1, 2019학년도 8.82대 1을 기록한 충남대가 2512명 모집에 2만 3403명이 몰리면서 9.32대 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1644명을 뽑는 한밭대가 1만 313명이 지원해 6.27대 1로 뒤를 이었다. 사립대 중에선 2035명을 선발하는 우송대에 1만 6709명이 지원해 2019학년도(8.54대 1)보다 소폭 오른 8.71대 1을 나타냈고 배재대(5.73대 1)와 대전대(4.96대 1), 목원대(4.94대 1), 한남대(4.81대 1) 등의 순이었다.

대전지역 대학가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와 조금 높거나 엇비슷한 수치지만 지원 인원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는 지난해보다 1248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목원대 1278명(8329명), 배재대 917명(1만 436명), 우송대 1699명, 한남대 815명(1만 1415명), 한밭대 2353명 등 일제히 늘었다.

지역 대학가에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인원을 늘렸음에도 올해 경쟁률이 예년과 같거나 혹은 더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쉬 낙관할 수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국립대가 일찍부터 지난해 경쟁률보다 상승한 추이를 보였고 사립대도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진 경향을 띠었다”며 “수시 인원을 늘린 탓에 경쟁률 변화가 크진 않았어도 전반적으로 지원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수시 원서접수는 끝이 났지만 대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입시 전문가들이 최종 합격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시 원서를 내고 나면 면접을 하는지를 확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2학기 중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속속 나오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대입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큰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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