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이 끼어 있어 단 나흘. 귀향·귀경, 꽉 막힌 도로 오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그리웠던 가족과 정()을 나누기에도 빠듯한 시간. 그래도 짬을 내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도심 속 힐링 산책을 추천한다.

대전 둔산대공원 내 한밭수목원. 대전시 제공

◆수목원을 품은 둔산대공원

둔산대공원은 갑천과 유등천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대전 도심 속 최대 휴식공간이다. 한밭수목원과 대전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로미술관, 엑스포시민광장 등을 품고 있다. 답답한 빌딩 숲 안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여유롭게 힐링을 할 수 있어 대전시민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한밭수목원. 대전시 제공
둔산대공원. 금강DB

한밭수목원은 우성이산, 갑천과 유등천, 정부대전청사 녹지축에 연계된 전국 최대의 도심 속 수목원으로 식물 종()뿐만 아니라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생태환경과 경관이 우수하며 예술의전당·미술관·연정국악원 등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시민의 문화·휴식공간이다. 2005428일 서원(西園)이 문을 열었고 2009년 동원(東園), 2011년 열대식물원이 차례로 조성됐다. 371000의 광활한 인공 구릉지에 무궁화원, 야생화원, 관목원, 목련원, 암석원 등 24개 주제별로 목본류 1105, 초본류 682종 등 1787종의 식물자원이 식재·전시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의 탄소 저장소라 불리는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식물원도 최근 문을 열었다. 열대식물원(연면적 1600)은 맹그로브원, 야자원, 열대화목원, 열대우림원 등 4개 주제원으로 구성되며 리조포라속 식물 등 1989300여 본의 열대식물과 아열대식물이 있다. 국내 최초로 열대·아열대지방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줄기와 뿌리에 많은 호흡근을 가지고 있는 맹그로브 식물들을 볼 수 있는 맹그로브원이 조성돼 21종의 맹그로브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이면서 생태적인 정서와 감수성을 두루 얻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밭수목원이다. 동원과 서원 모두 입장가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관람시간 오후 9시까지)고 열대식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입장마감 오후 530)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전화 042-270-8464

 

대전 문화·예술의 성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 제공
이응노미술관. 대전시 제공

한밭수목원 산책을 하다 예술공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대전시립미술관에 잠시 들르면 500원에 예술의 감수성을 깨울 수 있다. 시립미술관은 추석연휴기간 중 당일(13일 금요일)을 제외하곤 문을 연다. ‘한국화, -와유기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와유(臥遊, 누워서 유람하다)의 방식 중 그림을 통한 와유를 다룬 것으로 작가들이 재현한 산수풍경을 전시실로 끌어들여 펼쳐놓았다. 관객들은 전시실에 펼쳐진 자연을 한가롭게 거닐며 마치 직접 산수를 유람하는 듯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미술기획전 [스르륵 ]’도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관객과 작품이 마주하는 시점에서 스토리텔링 요소를 통해 잠재된 감성을 흔들고 새로운 기억을 창출하는 놀이활동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문의전화 042-270-7370

시립미술관 바로 옆 이응노미술관 역시 추석 당일(13일 금요일)을 제외하곤 문을 연다. 이곳에선 현재 감각의 교감 :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암의 대표적인 작품과 현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한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미디어아트라는 장르를 체험하면서 고암의 작품 철학을 보다 역동적으로 재해석하고 디지털 미디어 매체로 오감(五感)을 일깨워 고암 이응노 화백과 교감하게 된다. 전시는 관람객에게 작가,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고암 작품의 진정한 가치와 다양성을 보여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고 관람료는 500원이다. 문의전화 042-611-9800

 

대통령도 반한 장태산자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 장안동 일원(815855)에 무심한 듯 질서 있게 조성된 장태산자연휴양림. ‘대통령의 소탈한 여름휴가지로 입소문을 탄 이곳은 늘 같은 자리에서 피톤치드에 목마른 이들에게 넉넉한 품을 내주고 있다. 전국 최초로 민간인이 조성해 운영하다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한 후 새롭게 개축한 장태산휴양림은 자연 상태의 잡목 숲을 배경으로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토종들이 잔뼈 굵게 터를 잡은 데 더해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와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국내 유일의 메타세쿼이아 숲은 소문난 장관을 선사한다. 자연과 자연을 닮은 인공의 환상적인 조화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큰 욕심 없이 산책할 수 있는 활력 충전소로 제격이다.

장태산휴양림이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휴양림 자체로도 좋지만 빼어난 주변 경관 덕도 있다. 입구에 용태울저수지를 끼고 있고 산 정상 형제바위 위 전망대에선 그윽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을 관망할 수 있는데 이들의 어울림이 썩 훌륭하다. 숙박시설 등 유료시설 및 무료시설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42-270-7883)로 문의하면 된다.

 

한가위 전통놀이+토토즐, 스카이로드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대전시 제공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대전시 제공

13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허브 일원에선 ‘2019 대전스카이로드 한가위 대잔치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전통민속놀이 체험과 거리퍼포먼스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홍두깨를 이용해 떡메질을 체험하고 인절미를 만들어 시식도 할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및 시식을 비롯해 우리 고유 전통놀이인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등을 즐길 수 있고 가족·연인·친구끼리 편을 나눠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대형 윷놀이도 준비된다. 거리퍼포먼스로는 과학원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실험들을 퍼포먼스 마술쇼 형식으로 관람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마술 쇼’, 거리 퍼포머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풍선인형도 만들어 나눠주는 키다리 삐에로’, 석고인간 동상으로 분장한 퍼포머의 석고마임’, 다양한 문양을 얼굴과 손 등에 무료로 그려 주는 페이스페인팅등이 펼쳐진다.

또 한가위를 주제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가 스카이로드 메인 스크린을 통해 4(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시 정각) 상영되며 체험형 카메라로 촬영된 내 모습이 메인스크린에 나타나는 광경 체험과 사진·문자 등을 전용번호(010-4893~5/무료)로 전송하면 스크린에 표출되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20192021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매주 토요일 개최되는 토토즐 EDM페스티벌 행사도 14일 토요일 이곳에서 개최된다.

 

세계 유일 효 테마파크 뿌리공원

대전 뿌리공원 야경. 대전시 제공

대전 중구는 휴무 없이 추석 연휴기간인 12일부터 15일까지 뿌리공원을 운영한다. 14일 오후 7시부터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선 대전문화재단이 마련한 지역명소 상설공연으로 마당컬(마당극+뮤지컬)이 열린다. 지난해 추석 연휴 5일간 4만여 명이 찾았던 뿌리공원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극단아신아트컴퍼니가 우리에게 익숙한 김유정 단편소설 동백꽃봄봄을 각색한 청사초롱막을 올린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족보를 주제로 한 족보박물관도 휴관 없이 정상 운영된다. 특히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뿌리공원에서 열리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를 앞두고 준비한 이름담기특별전시전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한국인의 이름문화와 항렬을 알아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문의전화 042-581-4445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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