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안장식/ 고인 아들 “국가와 우리 군에 감사드린다”

 
18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6.25 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안장식이 열려 영현 봉송병들이 고 남궁선 이등중사의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60년 넘게 비무장지대에 잠들어 있던 국군의 유해가 발굴돼 영면했다. 육군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발굴 유해 안장식을 엄수했다.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4월과 5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됐다.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은 남북이 시범적인 공동유해 발굴에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를 통해 6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군이 기초 유해발굴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은 지난 3월 엄수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안장식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인은 1930년 7월 강원 홍천군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52년 4월 30일 스물셋 나이에 입대한 그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김화 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했으며 그 해 겨울 철원지구로 이동해 1953년 2월경까지 전투에 임했다.

이후 1953년 6월 29일경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사단은 화살머리고지 부근에서 방어전투를 했다. 군은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지만 아쉽게도 남궁 이등중사는 7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전쟁의 상처를 머금고 60년 넘게 화살머리고지에 잠들어 있었다. 남궁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 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돼 알려졌다. 이후 발굴지역 확대를 통해 5월 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남궁 이등중사의 사인은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이었다.

유해는 수습 후 전사자 유품 등 신원확인의 단서가 없었으나 아들인 남궁왕우(70) 씨가 2008년 2월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남궁왕우씨는 “사진으로만 만나 뵌 아버지를 드디어 만나게 해 준 국가와 우리 군에 감사하다”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한 전투영웅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수많은 전투영웅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고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호국영웅의 값진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의 자유와 행복을 지켜낼 수 있었다.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남다른 전사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의 영면을 추모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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