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착증이 불러온 살해?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벌인 까닭은?

사진 출처 : 연합뉴스/성도착증이 불러온 살해?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벌인 까닭은?

 

이춘재에 대해 성도착증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란물 사진이 교도소 내에서는 금지돼 있는데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이를 보관했다는 건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을 보더라도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음이 분명하고 당시 아내도 성적으로 포악했다는 진술했던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춘재가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100%"라며 "5차, 7차, 9차에서 관련된 증거물이 6개가 일치했고 현재 국과수에서 4차 사건과 관련한 DNA 검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아 일치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이춘재가 교도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다른 연쇄 살인범들과 달리 1급 모범수인 점과 관련해서는 "이춘재란 사람의 자극은 예컨대 저항 능력이 없는 아주 연약한 10대 여성이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피해자가 됐다"며 "그런 여성들에게만 포악한 습벽을 드러내는 욕구라면 체격이 큰 남자 수용자들과 교정직원들밖에 없는 교도소 안에서는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재가 본인 사물함에 여성 사진 10장을 보관했다는 증언에 대해선 “음란물 사진은 교도소에서 금지된다. 굉장히 위험 부담을 안고서 보존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인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 내용을 보더라도 굉장히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다. 그 당시에 아내도 성적으로 굉장히 포악했던 점을 진술을 했던 내용들이 거기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춘재의 아내 A씨는 동생이 살해된 1994년 1월 경찰 진술에서 남편의 폭력 성향과 성도착증이 심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춘재를 검거한 김시근(62·당시 청주서부경찰서 강력 5반 형사)씨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춘재가 청주의 골재 채취 회사에서 일하다 그 회사 경리로 일하던 아내를 만나 같이 살았다"며 "회사가 부도 나면서 일자리를 잃자 아내가 호프집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경찰서에 진술하러 온 아내가 이춘재의 성도착증을 호소하며 진술 내내 울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춘재를 교묘한 거짓말의 달인으로 기억했다. 김씨는 "이춘재는 대법원 판결 때까지도 범행을 부인했다"며 "무죄를 짜맞추려고 수시로 말을 바꿔 악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성도착은 심리학 및 성과학 용어로, 인간 이외의 대상이나, 자신이나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이나 굴욕감, 혹은 어린이나 기타 관계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지속적이고 강렬한 성적 환상, 욕구 및 행동(성적 흥분을 포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도착은 상호간의 애정에 기반한 성적 활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또한 꼭 장애나 이상이 있지 않은 경우에도, 일반적인 의미에서 비주류적인 성애활동을 성도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대체로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물건에 대한 성애도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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