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동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따뜻한 세상을 여는 21만여 명과의 '행복한 동행'

- 봉사활동한지 어느덧 20년 지역사회 봉사의 씨앗 뿌려
- 2009년 초대 회장에 취임 40여개 기업·대학·단체와 사회공헌협력 이끌어내
- 나눔, 어렵고 대단하지 않아 재능으로 충분히 가능해

대담=박길수 경제문화부장

20여년 동안 지역 사회에 자원봉사의 씨앗을 뿌려온 그의 눈빛에서 봉사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느낄 수 있다. 회원들을 독려하며 자원봉사자 21만 명 시대를 개척한 남재동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지난달 28일 회원들의 지지로 다시 한 번 연합회(임기 3년)를 이끌게 된 남재동 회장은 대전을 자원봉사 최고 도시로 만들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신바람 나는 봉사로 제2의 봉사인생을 연 남 회장으로부터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
“대전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등 5개 구 자원봉사협의회가 모여 2005년 3월 21일 창립했다. 구협의회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더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벌인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통해 2008년에는 대통령 기관표창과 2009년 자원봉사 대통령 단체표창을 연이어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21만 3000여 명에 이르고 2300여 개의 팀이 각 프로그램별로 활동하고 있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 중 가장 많은 회원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와의 인연을 소개하면.
“봉사를 한지는 20년 정도 됐지만 연합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이다. 이사로 활동을 시작하다 2006년 운영위원장, 2008년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2009년 3월 연합회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면서 사단법인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의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활동으로는.
“5개구 자원봉사협의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기본적으로 전개했다. 40여 개 기업·대학·단체가 참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공헌협약식을 이끌어내 대전의 사회공헌 기부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사회지도층이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재능나눔봉사단’을 구성하고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대봉사는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활동을 ‘대(大)자원봉사브랜드’로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재임기간 중 역점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해오던 사업에 내실을 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5개 구 자원봉사협의회가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다. 또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회공헌협약에 대전에 있는 모든 기업과 대학의 참여를 유도해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특히 재능나눔봉사단을 통해 나눔문화를 다양화해 자원봉사자와 수혜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자원봉사 운동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다.”

-최근 재능나눔봉사를 강조하며 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재능나눔봉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눔과 기부의 의미가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도움과 물품 지원 등 한 방향적인 주기와 베풀기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나누는 재능기부나 지식기부 등 쌍방향 나눔이 필요하다. 재능나눔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이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동참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많이 늘어나 봉사단체는 물론 전문직업인과 사회지도층이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나눔으로써 봉사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소통과 유대가 강해지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가 21만 명이라고 하지만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많지만 각 구협의회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열악한 부분이 아직 많다. 그렇기에 자원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결해 주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능을 나누고 싶어도 나눌 곳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생적으로 많은 봉사자가 만들어졌으니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면에서도 재능나눔봉사단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번은 114 안내원들이 재능을 나누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 찾아왔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고 이 또한 재능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 봉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렇듯 덩그러니 전달에만 그치는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자원봉사자와 수혜자 모두가 만족하는 질적 성장이 자원봉사활성화와 품격 높은 자원봉사도시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합회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할 수도 있지만 ‘1365 자원봉사포털’ 사이트(http://www.1365.go.kr)에 개인 등록을 하고 활동할 수 있다. 5개 구협의회나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개인의 실적이나 봉사시간이 확인이 되면 마일리지를 적용받게 된다. 자원봉사자들이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고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어떤 혜택을 돌려줘야 할까 고민하다 마일리지를 통해 대전시가 운영하는 시설이나 기관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하다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보험도 가입하고 있다. 우수 봉사자들의 경우에는 정부포상이나 기관포상을 받을 수 있게 추천도 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나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특별한 자격조건이 필요하진 않다. 밝은 마음으로 나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소질과 능력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지 생각한 후에 결정해야 올바른 봉사를 할 수 있다. 성공하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관심있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차츰 자신감이 붙은 이후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또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가족이나 직업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가까운 사람들의 충분한 이해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과 직장동료가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봉사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은 통해 알게 된 사실이나 대상자의 정보를 지켜줘야 한다. 개인의 사적인 일을 보호해 준다는 것은 그것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신뢰감을 형성하고 유익한 봉사활동을 하는데 기초가 된다. 아울러 종교나 정치적 견해를 개입시키지 않아야 보람된 봉사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

-자원봉사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면.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첫 걸음은 자원봉사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참여를 통해 발전한다. 자발적인 의지를 갖고 이웃과 지역사회를 돌보는 자원봉사는 금전적인 보수나 대가를 받을 목적으로 행해서는 절대 안 되며 이웃과 더불어 협력해 살아가는 이타주의적 정신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한다. 자원봉사를 말할 때 나눔보다 더 큰 가치는 없을 것이다. ‘나눔’을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나 사회환원을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자원봉사참여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강일보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기침체와 각종 범죄로 지역사회에 어두운 소식이 많은 요즘 같은 때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자원봉사는 나 개인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과 정다운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다. 대전시 자원봉사자 21만시대에 걸맞게 시민 여러분들이 적극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정리=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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