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광 대전서부경찰서 도마지구대 아동안전지킴이

 

모든 사람은 자기의 태어남과 성장 그리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고 있는가 봐요. 필자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부모님의 은덕이며 어머님의 젖을 먹고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가정형편상 진학을 못하고 직장, 또는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기까지 이 모든 것이 부모님이나 가족의 보살핌이 없었던 들 성장할 수 있고 현재가 있을까요.

초로와 같은 인생이라 하여 짧은 세월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와, 산야에는 산소를 공급하는 울창한 숲과 나무들 그리고 향기를 내뿜는 꽃, 꽃이 좋아 찾아오는 벌과 나비, 뭉게구름 피어나면 살며시 불어주는 고마운 바람! 뜨거운 바람과 메말랐던 대지를 적셔주면서 만물이 춤을 추게 하는 빗방울 소리! 또한 밤과 낮이 있어 밝은 낮이면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휴식도 취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꿈을 꿀 수 있는 밤이 있듯이 이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느날 야산에서 나뭇가지 두 묶음을 지게에 짊어지고 경사진 산길을 내려오다가 등나무 줄기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지게를 짊어진 채로 산 아래 땅바닥에 처박혀 정신을 잃고 있다가 수 분 후에 일어나보니 왼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중환자로 변하였지요. 왼쪽 다리를 끌고 하산해서 급히 정형외과에 갔지요. 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한 MRI를 판독하니 왼쪽 다리 후십자인대 파열로서 수술이 요구되니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필자의 아내가 무릎관절과 발목 골절 등으로 수술한 경험이 있는 S병원으로 갔습니다.

S병원에서 MRI영상을 판독하고 환자의 상태를 본 원장은 “수술을 해도 목발을 짚고 3개월간 치료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안돼요, 저는 하는 일이 있어서요” 했더니 원장은 “생활하는 데는 크게 지장은 없을 테지만 평생 고통을 참고 사셔야 하니 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하시라”고 했습니다.

원장의 말은 들은 필자는 왼쪽 다리가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면서 수술을 미루고 귀가했습니다. 필자의 아내도 무릎관절과 발목골절로 2년 동안 수술한 경험이 있지만 수술 후 후유증으로 통증이 있어 완치는 없으니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고, 경로당 친구들도 ‘인대골절이 아니고 파열은 자연치료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헬스장에서 안내를 받으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세월이 흘러 완치되니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싸우며 재활을 위해 노력한 1년 동안 ▲휠체어에 앉아 뒤에서 보조인이 밀어주는 분 ▲목발을 양쪽 겨드랑이에 의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분 ▲작은 판의 바퀴수레에 상체를 엎드린 채 다리 부분은 타이어튜브로 묶어 땅에 질질 끌면서 찬송가를 틀어놓고 수레 위 바구니에 동정금을 받으면서 다니는 분도 보았으며, ▲한 쪽 발은 절뚝거리며 힘들어 하면서 걷는 분 ▲자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 ▲허리를 구부린 채로 힘들어하면서 땅을 보며 걸어가는 할머니 ▲유모차에 의지하며 걷는 할머니 ▲등산스틱이나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는 어르신 등 불편한 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필지는 고통과 아픔을 참아가며 노력한 결과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함께 사는 공존을 느끼면서 오늘도 힘차게 걸어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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