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엄마의 분꽃’ 출간한 논산 출신 송윤영 시인

아름다움을 보듬었던 엄마의 생각과
사슴 같았던 눈이
세월의 고단함을 물리치고
이제는 화단에 분꽃을 심고
환한 웃음으로 바라보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엄마의 분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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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떨림 만으로도 기쁘다는 충남 논산 태생의 송윤영 시인이 2019년 가을을 맞아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엄마의 분꽃’(오늘의문학사)을 출간했다.

‘엄마의 분꽃’에는 솔직담백한 감정을 토해낸 62편의 작품들이 담겨 있는데, 마치 독자의 귀에 대고 읊조리듯 시인은 자신이 관조한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초연하게 풀어낸다.

잘못된 사람의 뺨을 치는 느낌이 어떤지 알고 싶다는 그녀는 남을 아프게 하지 않고 거짓에 물들어 추하지 않은 진실한 꽃, 참꽃이 되고 싶어 한다. 무언의 목소리로 시를 짓는다는 그녀는 오래도록 힘이 되는 진실이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시인에게 글쓰기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가시나무 같은 짐이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선이 많고, 그녀에겐 넘어야 할 선이 있는데 그것은 글쓰기라는 선이다. 안간힘을 쓰고 선을 넘었는가 싶으면 그 앞에 또 넘어야 할 선이 있다.

“이젠 힘을 들이지 않고도 유유히 돌아서 가는 그런 길을 가고 싶습니다. 가면서 푸른 하늘 밑에서 예쁜 꽃과 시냇물을 만나고, 지저귀는 새의 소리를 듣는 편안한 마음의 선을 만나고 싶습니다.”

1998년 ‘대덕문학’으로 작품을 시작한 송윤영 시인은 2000년 ‘백수문학’, 2002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그간 시집 ‘가지꽃’(2005년), ‘내 안의 뜰’(2010년), ‘돌 줍는 여자들’(2016년), 단편소설집 ‘황 노인의 물고기’(2009년) 등을 펴냈고, 현재 대덕문학회, 문학사랑협의회, 대전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송윤영의 시 ‘우리들의 나무’에 정태준 선생이 곡을 붙인 노래의 악보로, 시집 ‘엄마의 분꽃’에 수록돼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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