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는 성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 겸손은 정기(正氣), 오만은 객기(客氣)
 
잘난 체 뽐내고, 교만하고, 오만함은 객기가 아님이 없느니라.(矜高倨傲 無非客氣)(채근담) 인간은 바른 기운인 정기(正氣)에 의해 자신을 지켜나간다. 이처럼 정기(正氣)는 기운(氣)의 근본이며 주인이다. 그런데 때로는 바르지 못한 기운이 손님처럼 찾아오는데 이것은 객기(客氣)이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탈(?)은 바로 이 객기(客氣)에 의해서 일어난다 하겠다. 객기가 주인인 정기를 몰아내고 주인행세를 하는 데서 인간은 허물어지게 되는 것이다.
 
겸손은 정기(正氣)이다. 언제나 지녀야 할 근본기운이요, 주인의 기운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교만이라는 객기가 내 자신에 들어와 겸손을 몰아내고 주인노릇을 하게 되면 객기인 교만에 의해 내 자신이 허물어지고 말게 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 영웅들이나 오늘날의 경세가들 중에는 나라를 구하고 세상을 경영하는 데는 큰 공을 세우고도 자신의 정기(正氣)인 겸손을 지키지 못하고 객기(客氣)인 교만 때문에 비명횡사함을 보아왔지 않은가.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도 객기가 내 자신을 범하지 않도록 항상 정기를 튼튼히 해야 한다.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허물이 없으면 그것이 성공
 
세상을 살면서 반드시 성공을 구하려 하지 말라. 허물이 없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處世엔 不必邀功하라 無過 便是功)(채근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다. 그 이루는 성공에는 경쟁을 통해서 즉 남을 쓰러뜨리고서 넘버원이 되어야 이루는 성공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입시나 입사시험, 승진시험, 운동경기나 선발대회, 선거 등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오로지 상대를 경쟁대상자로 여겨 다투어야 하는 비정함이 서려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성공은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착과 과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리하여 불의와 타협해서라도 이루려는 유혹에 빠져 부정을 저지르게 된다. 입시부정, 선거부정 등과 같은 것이 그 예라 하겠다.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게 된다.
 
그래서 채근담에서는 ‘반드시 성공만을 구하려 하지 마라.’ 다시 말해 성공에 대한 집착과 과욕을 버리라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와서 한평생을 허물없이 살기가 참으로 어렵다. 또한 성공자가 그 성공을 허물없이 지켜나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채근담에서 ‘허물이 없으면 그것이 성공이라’ 한 것이다.
 
▲ 덕을 베푸는 것, 그것이 성공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성공에는 그것이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는 성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과 사회를 위해 베풀어 그것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유익함이 되게 하는 성공도 있는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성공이다. 미국의 사상가인 랄프왈드 에머슨의 말을 빌려 보기로 한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 세상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성공이다.”라 했다. 한 마디로 덕을 베풂을 말한다.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의 성공자들만 이 세상을 좋게 만들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덕을 베풀어 랄프왈드의 말대로 남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석가께서는 돈이나 지위가 없다 해도 누구나 남에게 베풀수 있는 7가지가 있다(無財七施)고 했다.
 
즉 미소로 베푸는 것(和顔施), 따뜻한 말로 베푸는 것(言施),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것(心施), 따뜻한 눈빛으로 베푸는 것(眼施), 몸으로 베푸는 것(身施), 자리를 양보하는 것처럼 양보로서 베푸는 것(座施),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림으로 베푸는 것(察施)이다. 석가께서 제시 한 이 7가지는 아주 평범한 내용 같지만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음이라 하겠다. 이 7가지가 습관화 되어 베풀며 산다면 그야말로 참 성공인생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 덕은 만물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니 나와 남,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성공의 샘물이 아니겠는가.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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