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총회 수습안 거부하고 김하나 설교목사 임명 ··· 논란 재점화

명성교회 예배당 풍경.

 

  목회직 세습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에 대해 총회의 최종 결정이 나오면서 수습되는 듯했으나 다시 논란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명성교회는 지난 9일 당회를 열고 김삼환 원로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그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설교 목사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총회의 결정에 어긋나는 일이다.

  예장 통합 교단은 지난달 26일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4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 명성교회 수습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해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을 무효로 선언한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인용하되, 2021년 1월 1일부터 김 목사가 위임목사직을 맡을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 결정 대로라면 김 목사는 목사직에서 일단 물러난 뒤 2021년 1월 1일 이후에야 명성교회 목사 직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총회의 수습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김 목사를 설교 목사로 임명함으로 총회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에 김태영 총회장과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명성교회를 상대로 수습안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김 총회장과 채 위원장은 13일 교단 신문인 '한국기독공보'에 긴급 권고서신을 보내 "총회가 결의한 수습안은 일종의 징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총회 재판국의 재심 판결에 따라서 김하나 목사는 위임목사가 취소되고 최소 15개월 이상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성교회가 당회 결정을 발표한 만큼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적어 보여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