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섭 대전제일고 배움터지킴이

10월 21일은 건국·구국·호국의 경찰로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경찰 역사를 되새기고 경찰의 노고를 위로하며 격려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경찰의 날’이다.
 
필자가 경찰에 입문했을 때는 힘들고 어렵고 박봉이라는 이유로 비인기 직업이었고, 경찰관에겐 시집도 안 온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의 경찰은 변화의 물결 속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순사’로 불리면서 국민 앞에 군림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우리 문화를 말살하면서 나쁜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줬던 시대를 살아온 조상들의 가슴속 아픔과 상처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
 
필자의 뒤를 이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범죄를 예방하는 파수꾼인 경찰이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 그런데 경찰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직업으로, 공권력에 도전하는 범죄자들로 인해 경찰의 힘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직도 경찰에 대한 처우 개선은 빈약하다. 날로 흉포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강력범죄에 대응해야 할 경찰이 더 이상 사건 현장에서 희생되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어도 ‘경찰’이라고 말만 들으면 오금이 저렸던 일제 잔재 속에 지냈던 과거의 경찰이 아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친절하고 따뜻한 가족 같은 거리의 봉사자로서 국민의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고자 노력하는 멋진 경찰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경찰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경찰의 발전과 건승을 빌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길 바란다. 또한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선진 경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